메모 & 공부2017. 12. 12. 18:46

마음 먹은 지 석달만에 영어시험 통과...ㅠㅠ 

공부를 제대로 한건 9월부터니 거의 석달은 영어 공부를 한 것 같다. 내년 상반기에 노무사 1차 시험을 볼까 하고 시작했던 영어시험인데, 워낙 바닥부터 시작했고 목표대로 되지 않아서 완전 영어시험 통과를 위한 기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해서 그렇다(무려 17년만에 처음 영어시험 준비...), 등의 핑계도 있겠지만 되돌아보고 냉정히 평가해보자면...


1. 청취를 포기하면 안되었다.

지텔프 65점 전략을 찾아보면 문법이 하드캐리하고, 독해를 끌어올리고 청취는 대부분 포기하는 것이었다. 청취는 한 줄로 세우라는 말도 있었고, 처음 문제와 마지막 문제 정도만 맞추라는 말도 있었고. 여튼 청취가 40점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난 찍는 걸로는 도저히 이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한 줄로 세워도 안되고, 처음 문제와 마지막 문제를 맞추려고 해도 대충 들을 줄 알아야 맞추지, 40점도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통과하기 직전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아 이렇게 해서는 계속 못 붙겠다' 하는 생각이 확 들었다. 듣기를 운에 기대어 40점 이상이 나올 것을 바라는 것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그제야 든 것이다.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2주 정도 듣기 공부를 제대로 한 것 같은데, 내가 했던 방식은

1) 매일 모의고사 풀기

사실 그동안 시험을 치면서도 듣기 공부를 제대로 한적이 없기에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는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 개씩 모의고사를 풀었다. (그동안 모의고사를 풀때 문법은 꼭 풀고, 독해는 시간 안 맞추고 풀고, 듣기는 대부분 한 지문 정도 듣다가 포기...)

그리고 듣기도 독해와 같이 복습을 진행했다. 당연히 대부분 잘 안 들렸기 때문에 몇 문제 틀렸는지, 맞췄는지에 힘 빠지지 않고 정답지 보면서 단어 외우고, 본문 읽으면서 해석보고, 들으면서 따라 읽어보고. 이런 식으로 복습을 진행했다. 이렇게라도 하니 두번째 볼 때는 part 1 같은 경우는 다 맞춘 적도 있었고, 틀린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 드니 듣기 공부도 할 만 했다. (물론 처음 푸는 문제를 잘 한 적은 없지만)

2) 문제를 한글로 대략 써놓기 

도움이 될까 하고 11/12 시험  전에 '이제훈의 지텔프 뽀개기 (듣기+독해편)'을 사서 인터넷 강의까지 들었다. 결과는 대략 만족.

특별한 묘수를 기대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달까.

이제훈 쌤이 강의에서 알려준 대로 문제를 들을 때 한글로 대충 적으려고 연습했고, 여전히 실력은 늘지 않았지만 그래도 듣기에 아주 조금 감을 잡게 된 계기가 되었다. 


2. 문법 하드캐리 전략은 유효.

지텔프 장점이자 누구나 이야기하는 전략인 문법에서 점수를 딴다는 것은 맞는 방법이다. 문법, 청취, 독해 중 가장 점수를 따기 쉬운 과목이기도 하고, 공부효율도 (들인 시간에 비례하여 얻는 점수) 높다. 나같은 경우는 작년 12월에 이유정 문법을 대략 듣긴 했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공부해서인지 제대로 외우지 않고 '이해'하고 시험을 봤더니 점수는 아주 바닥이었다. 영어시험이 암기과목이라는 것을 까먹은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노무사 준비 카페에서 다시 이유정 문법/독해 동영상 강의를 구입해서 (혹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정말 저렴하게 판매하겠습니다~) 들었더니, 인제야 감도 오고 뭘 외워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달까. 특히 문법은 이유정 문법 강의를 꼭 들으라고 권하고 싶고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도 훨씬 앞당길 수 있다. 

다만 나는 어느 정도 문법 실력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시험을 보니 73점, 81점이 나왔고 모의고사에도 꼭 5개 안팍으로 틀려서 뭐가 문제인지, 왜 더 높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지 고민이 되었다. 특히 문제를 풀 때는 시간도 10분 안팍이면 다 풀었고, 막히는 거 없이 푼 것 같은데도 틀린 문제들이 속출하니 답답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집을 많이 풀어봤는데도 틀린 갯수는 줄어들지 않았고, 한 문제집을 여러번 풀어봐도 틀린 문제는 계속 틀리기도 했다. 어떨 때는 시제를 많이 틀린 것 같아 이유정 문법 책에서 시제만 풀어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조동사나 to부정사를 많이 틀린 것 같아 그 부분만 풀어보기도 했는데 꼭 특정 파트만 문제라기보다 돌아가면서 계속 틀린 문제가 생기고 있었다. 그래서 막판 시험 전에는 오답노트를 열심히 만들었고 (약 6~70문제 정도 되었다) 시험을 며칠 앞두고는 오답노트를 잘 보았다. 그리고 시험에 꼭 나오는, 반드시 맞춰야 하는 to부정사/동명사를 목적어로 취하는 보기는 절대 틀리지 않도록 다 외웠다. (to부정사 쪽을 다 외웠는데 다른 방식으로 나올까봐 걱정하긴 했다.)


또 시험칠 때는 막힘없이 술술 풀리는 것 같은데도 '굳이' 다시 한번 봐야할 문제들을 체크해서 시간을 다 할애해서 다시 한번 보고 또 생각했다. 그랬더니 당연히 아는 문제 같은데도 한번 더 생각하니 헷갈리고 답에 확신이 없게 되었다...;;;;; 그래도 대부분 처음 생각했던 답으로 찍었는데 다행히 문법 100점. 다른 건 몰라도 문법에 들인 노력이 있어서 문법은 꼭 100점을 한번 받고 싶었는데 기쁘다. 


3. 독해) 단어-어휘 외우기 + 문제 한글로 적어놓기 

1). 

나는 단어 카드를 이용해 외우는 방식을 했는데, 이 방식 자체는 정말 훌륭하나 늘 막판에 마음이 급하니 단어 외우기에 소홀했다. 헷갈리는 단어들은 3~4번 반복해서 봐야 완전히 내 것이 되는데, 1번 외우고 넘어가거나 아님 단어카드에 적어놓고 다시 보지 않거나, 이런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 시험 전에는 단어 외우는 시간을 정해서 단어 외우기만 하기도 했고, 늘 헷갈렸던 단어들 (비슷하게 생겼거나 뜻이 같거나)은 엑셀로 정리해서 따로 보기도 했다. 

2).

이제훈 쌤의 독해 강의에서 배운 대로 일단 독해 문제집을 받으면 (문제보고 답 찾고, 이런 식으로 했었다가) 문제들에 한글로 간단하게 메모를 했다. (예를 들면 '이 글의 주제', '제시가/000하게 된 계기/어릴 때' 이런 식으로) 시간이 부족하지 않냐고 걱정하기도 했지만 막상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되려 이렇게 전체 문제를 한번 쭉 훑고 나면 본문을 볼 때도 바로 답이 보이기도 하고, 어디서 답을 찾아야 하는지도 좀더 빨리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제를 제대로 읽게 되어 전보다 문제를 맘대로(?) 해석하는 오류가 적어졌다. 

이렇게 했어도 독해 점수는 많이 올라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올린 데 만족하며... 


4. (어느 정도 실력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매일 모의고사_실전처럼 풀기

이건 신랑이 알려준 팁이다. 신랑도 예전에 객관식 시험 볼 때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풀었다며 이게 되게 중요하다고.

시험이 문법-청취-독해 순으로 진행되는데 문법을 보고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듣기를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하나도 안 들릴 때의 당황스러움은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마지막 독해 칠 때의 피로감과 시간에 쫓기는 것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등. 문제를 단순히 많이 풀어보는 것보다 막판에는 실전처럼 시간을 정확히 재고 거기에 맞춰서 풀고, 복습하는 방식이 도움이 되었다. 물론 집에서 치는 건 아무래도 시험칠 때의 긴장감을 따라가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런 훈련을 해놓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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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예정일이 12월 19일이어서 11월 26일 시험을 마지막으로 잡긴 했는데, '이러다 결국 올해 안에 영어시험 통과 못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많이 들어 마지막 시험 전에는 걱정도 불안도 많았다. 영어시험이 끝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간 안에 통과는 해서 너무 다행이다. (기쁘다기 보다 다행이라는 표현이 맞는...)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