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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05 방 '대청소'
일상2016. 7. 5. 23:43

미루고 미뤄왔던, 마치 다음 달에 이사라도 가는 사람처럼 방을 전혀 돌보지 않고 살다가 일찍 온 김에 마음먹고 치웠다. 

'하반기 맞이'로 스스로 의미부여 해보았으나, 사실은 정말 더러워서 못 참겠어서! 이러다 죽을 것 같아서! 무엇보다 늘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공부-책 읽기 등) 안정되게 할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분리수거 3~4봉투, 쓰레기봉투는 3봉지나 썼다. 책상일대를 치운 것뿐인데. 

"추억 따위!"하며 꽤 버렸는데도 아직도 버릴 게 많지만, 지치기도 하고 한번에 버리기도 힘들 것 같아서 다음 분리수거 즈음 또 치워야지 생각하고 남겨놓았다 (오늘 비가 와서 분리수거가 다음주로 연기되었다는... 다음주에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할 듯 하다)


쓰다만 수첩도 몇십권이고, 나한테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것도 수두룩. 

과감하게 버리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것을 끄집어내기도 했더니 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 가벼워졌다. 

유지하자....... 




청소 전. 오늘 안에 끝낼 수 있을까 아득했다. 내가 봐도,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과 지금까지 아무말 안하고 지켜봐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재훈이 생일 선물로 사줬던 책. 10년도 더 되었다. (우리 인연도 꽤 되었구나...) 150cm 들에게 "힘내라"는 책이 아니다. 그간 불편을 겪었던 일들 - 지하철에서 짐칸 이용하기 어려웠던 거, 버스 손잡이 잡는 것도 쉽지 않았던 거, 바지는 늘 잘라야 하고 디자인 상 못 자르는 바지/치마도 있었던 거 등 - 이 150cm 이기 때문이라는 현실직시 책... 





3년 전에 최계연 주려고 스카프 샀던 건데, 포장채 그대로 있네.ㅠ 

그땐 이게 나을지, 저게 더 나은지 한참 고민하다가 골랐는데 지금 보니 촌스러워서 못 주겠다. ㅠㅠ





이 시험지가 왜 아직도 있었을까. 열역학이 그나마 할만한 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걸 내가 풀긴 풀었을까... 





고등학교 때, 이과였지만 엄청난(!) 시험과 면접을 뚫고 문예부에 들어갔다. 난 산문 쓰는 걸 좋아했고 소설을 좋아했는데 시를 써야해서 (시화전까지!) 너무 힘들었다. 내 첫 詩作 노트. 지금봐도 창작의 고통이 느껴진다... 박완서 작가를 좋아했던 3학년 자매님과 신경숙 작가를 좋아했던 2학년 자매님들. 지금 만나면 무슨 이야기들을 나눌까.





진심으로 항공우주공부를 하고 싶어서 대학을 선택했는데 오자마자 샛길로 빠졌다. 우리나라는 항공산업에 투자하고 있지 않으며 이렇게 강대국들 눈치만 봐서는 우주항공산업을 발전시킬 수 없어서 포기한다는 궁색한 변명을 집에다 했다가 큰일(?!)이 있었던 기억이 새삼... 





세월호 특집 주간지가 나오면 꼭 사게 되었다. 버리지도 못했었구나...





드뎌 대충 다 치웠다. 이제 방에서 뭔가 좀 할만하겠다. 에효. 일단 오늘은 좀 자야할 듯...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