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내 시간마다 깨기를 반복하다 8시쯤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다. 12시에 경혈 마사지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였다. '1시반 교육도 들어야 하는데 점심은 언제먹지'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으나 일단 알겠다고 했다. 아침도 입맛은 없어서 반쯤 먹고 어머님이 보내주신 팥빵이랑 우유를 반 정도 먹었다. 



오전 교육은 '모빌 만들기'였는데, 굳이 듣고 싶진 않아서 방에서 유축을 했다. 왼쪽 오른쪽 합쳐 80ml. 이 정도면 분유 없이 모유로만 보충도 가능하겠다. 어제 실장님이 한 쪽이 잘 나온다고 그쪽만 계속 하면 짝가슴 된다는 말이 맴돌아서 왼쪽 오른쪽 반반씩 맞춰 유축했다. 




9시반쯤 수유하러 갔다가 동동이가 너무 배고파해서 분유 보충을 하기로 하고 돌아왔다. 10시쯤 분유를 먹었을테니 오늘 모자동실 시간엔 푹 자겠구나 싶었는데 웬걸, 분명 잠든 동동일 데려왔는데 방에 오니 눈을 말똥말똥 뜨더니 곧 울기 시작했다. 배고플리는 없고 기저귀도 한번 들춰봤는데 괜찮은 것 같고. 이유를 모르겠으니 일단 안아서 토닥토닥 해주니 서서히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근데 점점 안고 있던 팔이 끊어질 듯 아파왔다. 등센서 있는 아기들 안아서 재우다 팔 떨어진다더니 이제 점점 실감하겠지. 다시 눕혀서 좀 재우다 12시쯤 데려다주었다. 아무래도 방이 좀 더운듯해서 더 칭얼대지 않았나 싶다. 

12시 마사지교육은 내일로 미루었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고 오후 교육도 2개나 들어야 해서 너무 바쁠 것 같았다.




오후 교육은 아기사랑 마사지 교육과 피임 교육이었다. 일반적인 '건강' 말고 내가 신경쓰는 게 더 있다면 '피부'와 '성장' 에 관련된 것이다. (다들 그렇겠지만...) 전에 용 언니가 애들 키크는 비결로 아기 때 마사지를 잘 해주는 게 좋다고 했던 터라 조리원 들어오면서 꼭 듣고싶었던 교육이다. 사실 영상보면서도 할 수 있고 아기 마사지가 특별한 방법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한번은 들어보고 싶었달까. 교육 자체는 사실 간단했는데 아기 보습이나 피부, 로션크림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결국 교육 끝나고는 천연 유기농 로션워시 세트를 주문하고 나왔지만. 다른 교육 끝나고 이런 판매를 하면 상술이라며 살 생각도 안할텐데 역시 아기 용품은 다르다... 게다가 어차피 조리원서 쓰던 제품을 구매할 생각이었으므로 되려 싸게 잘 산 셈이다!!! (신랑도 그렇게 생각해줄 것이다...)

피임 교육 끝나고는 피곤해서 방에 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1시간쯤 잤나 저녁밥을 갖다주셔도 쿨쿨 잤는데, 6시쯤 동동이 수유콜을 받고 저녁도 안 먹고 달려갔다. 

오늘은 동동이가 크게 투정 부리지 않아서 (한번 정도) 수유에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었는데 마지막 수유땐 결국 성질을 내서 바로 보충하기로... 잘 먹다가 왜 그러니... 




오늘 동동이 배꼽이 떨어졌다. 생각보다... 아름답지는 않구나... 이걸로 도장도 만들고 한다는데 어떻게 보관할지는 생각해봐야겠다... 어쨌든 오늘 하루 더 성장했구나, 동동아. 




그저께?까진 밥 주는 때 맞춰서 꼬박꼬박 먹었는데 하는 거 없이 피곤하고 입맛도 없으니 밥 때가 계속 밀리고 있다. 아침은 9시, 저녁도 6시 넘어서... 안 그래도 밥맛 없는데 국도, 반찬도 식어서 더 먹기 싫어질라 잘 챙겨먹어야겠다. 식사는 분명 잘 나오고 있는데 왜 밥맛이 없을까. 혼자 먹어서 그런가. 신랑 가기 전에 요거트 같은 것 좀 사다놓을 걸 그랬나보다. 




신랑이 옆에 없으니 감빵생활을 봐도 영 재미가 없고 뉴스도 더 안 봐진다.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