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5. 3. 8. 00:47



사법고시 1차 시험일. 

다행히 이번주 내내 멘탈이 괜찮아보이더니, 오늘 아침 유난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열심히 공부했으니 시험날이라 즐겁다는 것이다. 시험없이 공부만 하면 얼마나 힘들겠냐고.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해도 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오늘은 진짜 붙겠지라는 기대도 해보고.


집에 와서 엄마 아빠랑 간만에 맛있는 것도 먹고 티비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결국 전철을 잘못타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또 부랴부랴 시험장소(상문고)에 가게 되었다. 시험이 끝나 사람들이 막 나오고 있었다.


다행히 나쁘지 않게 본 것 같다더니, 채점 후 주먹을 불끈 쥐고 "합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형법 96, 헌법 96, 민법 88, 국제법 46. 평균 93점이다. 

시험 난이도가 낮았다고 하니 컷트라인이 꽤 오르겠지만 그래도 평균 90점이 떨어지는 경우는 없을테니,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선생님도 두 다리 쭉 펴고 자라고 하셨다고 하니.

잘 보겠지, 1차는 붙겠지 하면서도 작년처럼 '혹시' 하는 마음에 작년보다 더 불안했는데 잘 봐서 너무 좋다.

무엇보다 그가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처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서, 자신감을 갖고 2차 준비에 들어갈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좋다.


올해 제발 2차까지 붙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런 일도 있긴 하니 사람 마음이 또 기대를 하게 된다.

주말 시간을 비워놨는데 집에 가게 되어 조금 섭섭하기도 했지만, 요즘 마음이 여유가 있을 때가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내일은 좀 쉬다가 할 일도 하고 민수랑 나누어야 할 이야기도 정리해야겠다.


기쁘다. (근데 괜한 울적함은 뭐지)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