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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0 '공정한' 언론인 여러분 힘내세요!
함께 & 연대2008. 7. 20. 23:21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는 참으로 무섭다. 주주총회를 몇 십초만에 끝내버릴 정도로...

예전, 막연히 기자가 되고 싶었을 땐 오히려 언론이 중요한 줄 몰랐다.
학보사 활동을 했던 대학교 1,2,3학년 시절엔 언론의 중요성은 알았으되, '터넷에 익숙해진 요즘 추세에 어떻게 하면 활자를 읽게 할까, 어떻게 하면 보고 싶은 기사를 쓸까'가 주된 관심거리였다.

기자의 꿈을 '확실하게' 접게 된 건 오히려 언론의 중요성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2006년 한 포털 사이트에 뉴스 편집 근무를 할 때였다. 지하철이 파업을 하는데 나는 최대한 왜 파업을 하는지, 요구사항은 뭔지라도 알려주는 기사를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정말 그런 기사는 단 한 군데도 제대로 없었다. 모두 다 지하철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 속출, 나라가 어려운 판국에 경제에 악영향 등의 기사 일색에 시민들의 인터뷰도 모두 파업으로 인한 짜증과 불만 표출 등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내 손으로 그 중에 가장 '공정'한 기사를 찾는다는 것이 피해가 가장 덜해 보이는 기사일 뿐이었다.

그때 정말 기자란 꿈을 접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세상이 바뀌기 전에는, 사회가 바뀌기 전까진 언론에서 공정한 기사를 쓰고 민중들의 아픔을 여론화하는 일은 불가능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거다.

나의 꿈은 접었지만 그래도 세상에 희망이 있음을, '공평'하다는 가진 자들의 논리가 아니라 '공정'하려고 애쓰는 언론이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YTN 돌발영상에 정치권들을 신랄하게 손가락질 하게끔 만다는 언론이 그랬고 지식채널 e는 교양자료로 볼 정도였다. PD수첩, 특별 기획 등 정부의 일방적인 선전이 아닌 마땅히 알아야 할 정보와 내용을 전달해 주는 언론이 있음에 너무 감사했다.

그런 언론을 당연히 지금 정부가 가만둘 리 없다. PD수첩, KBS 탄압에 YTN까지 장악하려 들다니...
치떨리게 무섭고 분노스런 일이다.

한울노동문제 연구소 하종강 소장님이 한 강연에서 그렇게 말했다. 민주노총이 부족한 것 많다. 하지만 언론과 정부, 세상이 온통 노동조합을 비정상적으로 혐오하는 이 사회에서 그래도 '공정'하려면 민주노총의 잘못된 점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고. 한번이라도 더 노동조합의 필요성과 노동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공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공평은 무게가 다른 두 물건을 올려놓은 시소의 추를 가운데 놓아서 한 쪽으로 기우는 것이라면 공정은 시소가 평형을 이룰 수 있도록 추를 무게가 무거운 쪽으로 가깝게 놓는 것이다. 그제서야 시소는 수평을 이루게 된다. 공정은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쇠고기를 먹는 집, 몊치반찬을 먹는 집,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집 모두에게 세금을 똑같이 거두는 것은 세상의 수평을 이루는 일이 아니다. 공정한 처사가 아니라는 거다.

그런 '추'의 역할을 하는 언론들이 탄압받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같이 싸워야겠다. 그리고 꼭 이겨야겠다.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