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 연대2016. 8. 9. 16:57



"내가...예민한...걸까?"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접하는 일터 괴롭힘, 

긴가민가, 애매한 그 상황들. 

뭔가 견뎌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아닌 것 같기도 한 그런 상황들. 

한참 지나고 나면 분하기도 하고,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남이야기가 아닌 그런 상황들.

하지만 주변에서는 "원래 그런거야"라고 토닥여주는 그런 상황들.


그런 상황을 만났던 청년을 위해

일터괴롭힘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만난 상황은 일터괴롭힘인지,

함께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준비하였습니다.


"아프지않고 일해도 청춘이다" 첫번째 오픈파티에 초대합니다. 


*댓글로 당신이 쳐했던 애매한 상황을 적어주세요. 당신을 한밤 중 홀로 "내가 예민한걸까?" 고민하게했던 바로 그 상황을요!!! (선정하여 당일 선물을 드려요)


**신청링크 

https://goo.gl/forms/qOOSXJ4hCe1exTnI2


  • 일시: 2016. 8. 18(목) 저녁 7시~

  • 장소: 소셜팩토리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1길 19-19 / 홍대 인근)

  • 문의: 010-8797-3956 (30대모임 모임지기)


Posted by 생숭이
함께 & 연대2014. 8. 10. 14:04

지난 7월 31일(목) 일본에서 열리는 젠코대회에 참가하러 청년유니온 노동상담국장과 오사카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저는 사무처장 자격으로 참가한 셈인데, 청년유니온은 4년째 젠코대회에 초대를 받아 참가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결산에, 월별 결산이 몰려 전날 새벽까지도 보고서 정리하고 짐 싸느라 한숨도 못 자고 공항으로 갔네요.

 

올해 젠코대회는 일본의 자위권 발동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평화와 탈 원전의 기조가 강조되는 만큼, 청년유니온 뿐만 아니라 정보공개센터(전진한 소장, 강언주 간사), 전쟁없는세상(길수), 더풀(오소영 감독)이 함께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 잠깐, 젠코대회란?

젠코대회는 1971년에 “일하는 청년들의 전국교류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매년 여름에 개최되었습니다. 당시 학생운동에 참여하고 있던 젊은이들이 졸업 후에 일하면서 1년에 한 번, 전국에서 모두 모여 학습 및 교류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고 해요. 2001년부터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전국교류회"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지역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운동에 종사하고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하는 그룹들이 모이는 대회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국교류회를 줄여서 “전코”, 전코를 일본발음으로 “젠코”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출발 전 우연이와 한컷. 젠코대회 행진에서 들게 될 피켓입니다. 


▲ 간사이 공항. 생각보다 조용하고 한산했습니다.


▲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 파랗고 맑은 바다와 하늘이 너무 멋졌어요.  

 


▲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 도톰보리에서 10~15분 정도 거리에 있고 전철역도 가까우나 신비의(?) 집주인과 좀 낡았다는 게 단점.


공항에 도착해 1시간? 정도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해 (잠깐의 택시까지)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4박 5일 동안 묵을 숙소!! 여자 5명이서 한 방을 썼는데 2층 침대 2개와 침대 1개가 있었습니다. 방을 아무도 안 찍어서 너무 아쉽네요. 좀 특이한 구조였는데. 

 

새벽같이 나와 밥도 대충 먹었더니 배도 고프고 졸리고 기운도 없어서 대충 짐을 풀고 나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 점심은 (밥집이 아닌) 까페에서 먹었습니다. 오무라이스의 흘러내리는 케찹이 압권. ​맛은 so so... 


이날 오후가 전체 일정 중에 유일하게 자유시간이 있는 날이라 밥을 먹고 근처 도톰보리와 돈보리 리버를 걸었습니다. 날이 어찌나 뜨거운지 좀 돌아다니다가 결국 방으로 돌아와 맥주를 마셨다는... 지금 돌아보면 이날이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좀더 미리 잘 계획했더라면 의미있게 시간을 보냈을텐데 오사카까지 가서, 방에서 맥주라니!! 





▲ 돈보리 리버. 절로 카메라를 들게 되었는데 폰으로 찍은 사진은 역시 보는 것과 차이를 주네요. 도톰보리에서 제일 유명한 게 다코야끼와 오꼬노모야낀데, 점심 먹자마자 바로 나가는 바람에 "이따 먹자"하고서 못 먹고 왔어요.ㅠㅠ 




▲ 방에서 먹은 맥주. 제가 젤 좋아하는 감자과자 자가비. 한국에도 있지만 일본 자가비가 덜 짜고 더 맛있어요~ 


다들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온 사람들이라 맥주 한잔씩 하고 낮잠을 잤더니, 컨디션이 좀 돌아왔습니다. 

한숨 푹 자고 나까마유니온과 비타민유니온을 만나러 나갔어요. (비타민유니온은 나까마유니온의 청년지부 이름입니다)






▲ 지하철 타고 이동. 일본은 선진국이긴 하지만 지하철은 한국의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같은 분위기였어요. 표 넣고 들어가자마자 지하철이 바로 들어오는 게 신기했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숨은 한국사람 찾기! 






▲ 나까마유니온과 즐거운 저녁식사. 오사카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꼬치튀김 쿠시카츠​을 먹게 되었어요! 고기, 마늘, 양파 튀김도 있고, 특이하게 '배'를 튀긴 것도 있더라구요~ 마지막 사진은 비타민유니온 위원장 카오리 상과 한컷. 



Posted by 생숭이
함께 & 연대2013. 4. 29. 11:33

 

아르바이트 생, 5월 1일에 근무하면?…당일 급여 2배 지급해야
근로자의 날은 ‘법정 유급휴일’, 모든 근로자에게 해당

 

 

[2012년 Mayday에 참가한 청년유니온 조합원들]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일하는 K양(24)에게 5월 1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어보자 "근로자의 날" 아니냐고 대답했다. 그날 근무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그렇다고 대답하기에 쉬는 날인 걸 알고 있냐고 묻자 몇몇 회사에나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그래서 "그날 근무하면 당일 급여의 두배를 받을 수 있는 걸 아느냐"고 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몰랐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C군(20)에게 같은 질문을 하자 역시 마찬가지의 대답, 편의점 등이 어떻게 쉴 수 있겠냐, 우리에겐 해당사항이 아니다, 그날 일하면 급여 2배를 받아야 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등의 같은 대답을 들었다.

 

영화관에서 일하는 K군도, 주유소에서 일하는 L군도, PC방 아르바이트 생 C군도, 커피숍에서 일하는 P양도 마찬가지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로 지정된 법정유급휴일이다. 이는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아르바이트생, 파트타임, 비정규직 등 포함)에게 해당된다.

 

만약 부득이한 사정으로 ‘근로자의 날’에 근무를 하게 되면 5인 미만의 사업장에서는 당일 급여를 2배 지급해야하고, 5인 이상의 사업장에서는 근로자에게 급여의 2.5배를 지급해야 한다.

 

즉, 5월 1일 ‘근로자의 날’은 휴무를 가질 수 있는 권리가 누구에게나 적용되며 당연히 일해야 하는 날이 아니라 사업장의 특성이나 사정에 의해 일해야 할 경우, 당당히 추가임금을 받고 일할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생들에게 5월 1일 ‘근로자의 날’은 아르바이트 생도 쉴 수 있는 날이라는 것도, 일을 하면 급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듣지 못했다는 게 대부분의 답변이었다. 사업주 및 고용주들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근로자’인 그들에게 근로자의 날 출근을 당연시하고 있다. 

 

청년유니온은 이에 ‘근로자의 날’에 일하는 아르바이트 생들을 대상으로 ‘임금 1+1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지혜 위원장은 “설문 결과, 아르바이트 생들은 ‘근로자의 날’이 유급휴일인 것도, 그날 당당히 추가 급여 및 휴무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것도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며 “이를 제대로 알려내고 요구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국의 노동자들이 연대의식을 다지는 날인 '근로자의 날'. 이번 5월 1일부터는 가장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지위의 아르바이트 생들도 엄연한 근로자임을 당당히 요구하는 날이길 바래본다.

 

Posted by 생숭이
함께 & 연대2013. 4. 18. 14:59

 

"이철 (헤어커커) 사장님, 떼인 돈 돌려주세요"
청년유니온, 미용실 스텝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거리축제 진행

 

 

커트 2만원, 볼륨매직 18만원.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가격이다.

바로 그 프랜차이즈 미용실 스텝들의 평균 시급은 2,971원(2013년 최저임금 4,860원),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64.9시간. 전국 180곳 조사결과, 근로기준법 100% 위반이었다.

 

지난 2월 청년유니온(위원장 한지혜)의 실태조사로 미용실 스텝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실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데 이어, 17일 미용실 스텝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거리축제 '스텝을 위한 걸음, Step By Staff'이 신촌 이철 헤어커커 매장 앞에서 진행되었다.

 

청년유니온의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조사범위에 포함 된 '이철 헤어커커' 14개 매장 중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한 사업장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또한 청년유니온은 '이철 헤어커커' 공덕점에서 일하던 조합원의 체불된 임금과 관련하여 해당 매장의 대표를 고발한 바 있다.

 

거리 축제는 임금체불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이철 헤어커커' 측을 규탄하는 한편,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 놓인 미용실 스텝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청년유니온 정준영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거리 축제는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시작되었다.

 

정준영 사무국장은 "작년 여름부터 진행한 미용실 실태조사 결과 180곳 모두가 최저임금 위반, 법정 근로시간 위반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특히 스텝으로 일했던 청년유니온 조합원이 체불임금 건으로 이철 사장을 고소했는데, '이철 헤어커커' 측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오늘 힘찬 자리를 만들어보자며 분위기를 북돋았다.

 

이어 '이철 헤어커커' 공덕점에서 스텝으로 일했던 김병철 조합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병철 조합원은 "하루 11~12시간 씩 일했고 한달 80만원 가량을 받았는데 80만원은 살아가는 데 버티기 어려운 액수였다."며 "시급이 3,000원도 채 안되면서 출근이 7시 20분까지였는데 21분에 도착해 벌금을 5,000원 내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미용실 스텝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폭로했다.

 

또 "이러한 문제를 바꿔보고자 이철 사장을 고발했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이 넘어가려는 태도에 더 화가 난다"며 "실태가 이러니 바꿔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노측대 사측으로 교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최저임금, 법정시간을 준수해야 하는것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 중인 김병철 조합원.

 

 

함께 '가위손'에서 활동했던 김지선 조합원은 "가위손 팀 활동으로 실태조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업장이 있다. 72시간 최장시간을 하는 곳이었는데 법정 근로시간 45시간을 훌쩍 넘는 그 많은 근무를 어떻게 할까, 80만원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돈과 사람이 직업 결정 기준인데 그런 급여로는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는 기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텝들의 노동환경이 꼭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 조합원이자 지금은 국회에서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장하나 의원(민주통합당)도 거리 축제에 함께 했다. 장 의원은 "기술을 배운다는 이유로, 이 힘듦을 견뎠을 때만이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논리가 열악한 근무 환경을 처하게 한다"고 규탄하며 "고용노동부가 유력 미용실 프랜차이즈 7개를 대상으로 최저임금 위반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가까이서 감시하는 게 역할 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싸워나갈 것을 다짐했다.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

 

아르바이트 문제로 함께 싸워가고 있는 알바연대도 거리축제에 함께 하며 스텝들의 처우 개선에 목소리를 높였다. 알바연대 이혜정 활동가는 "청년유니온의 가위손 활동을 보고 놀라고 감동도 받았다."면서 "미용실 문제가 이 정도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함께 문제 해결에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꿈꾸는 청년들의 연대은행 '토닥토닥 협동조합' 대표이자 청년유니온 사무국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조금득 조합원은 "미용실 산업 실태조사를 한다고 했을 때 마음이 울컥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2010년 청년유니온 시작 전부터 세대별 노동조합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인천에서 한 어머님이 전화를 주셔서 내 딸이 미용실에 다니는데 12시간을 일하고 한달에 80만원을 받는다며 어떻게 해결할 수 없겠냐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면서 "그게 계속 마음의 짐으로 남아서 언젠가 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에는 최저임금 실태조사로, 2011년에는 주휴수당 문제로 고용노동부를 견인했으니 2013년에는 미용 스텝들에 대한 문제 제기로 고용노동부를 견인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저임금 문제에 당사자로 함께 싸워나가고 있는 전국 여성노조 최순임 사무차장도 자리에 함께 했다. 최 사무차장은 "전국여성노조가 99년에 생겼는데 제일 먼저 한 사업이 최저임금 실태조사, 토론회 등이었다. 아마 노동계에서 제일 먼저 최저임금 문제를 제기했던 것 같다."면서 "최저임금 문제가 여성의 문제로 시작했는데 점점 젊은이들, 청년들의 문제로 확대되었다. 이것은 월급을 올리는 게 아니라 법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가 마무리 될 때쯤, 거리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이철 헤어커커'에서 커트 퍼포먼스를 진행한 한지혜 위원장이 등장했다. 한 위원장은 "머리 자르는 걸 생방송하려고 하자 매장에서 경찰을 부르겠다면서 가로막았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걸 매장의 명예 실추라 생각하지 말고, '이철 헤어커커'부터 근로조건을 개선시키면 그게 이미지를 up시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열악한 미용 스텝들의 노동조건을 끊어버리자는 의미로 리본 컷팅을 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손님들의 머리를 감겨주고 염색을 해주며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이면에는 하지정맥류, 피부질환, 허리디스크 등 업무상 재해를 빈번하게 경험하고 있으며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스텝들의 열악한 노동현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종진 연구실장은 "이 문제는 우리나라 뷰티산업의 성장 속에 묻혀진 어두운 그늘의 한 단면"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용 스텝들의 노동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청년유니온의 '스텝 바이 스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