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 연대

10년전 뉴스기사 "김정일 신드롬" 그리고 10년후 달라진 분위기.

생숭이 2011. 12. 27. 21:06


[남북정상회담]정상과 평양군중에 대한 시민 반응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5&aid=0000006740

대학가도 이젠 북한열기 분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9&aid=0000020952

[6·15공동선언 화해의 한반도] '이산의 아픔' 달래는 그날을 준비하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5&aid=0000007525

[남북 정상회담] 7천만 한겨레 ‘울음바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0006718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일 신드롬
http://blog.naver.com/pjunill?Redirect=Log&logNo=20009188724

...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른바 김정일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의 거침없는 다변(多辯)과 만찬장에서 여덟잔의 술을 한 입에 비우는 술 실력과 섭섭하지 않게 해 드리겠다는 말 등으로 신 유행어를 창출했습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의 비행장 환송에서 이륙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손을 흔드는 모습, 이런 모든 행동들은 그동안 베일에 싸인 채 부정적인 이미지로 일관했던 인간 김정일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김정일 듣던 것과 달랐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5&aid=0000006738

... 남한 국민들의 허를 찌르듯 갑자기 순안공항에 나타난 김위원장은 너무나 당당하면서도 부드러웠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길을 안내하며 세심하게 배려하는 차분함을 보였다... 이따금씩 흔드는 손동작,엷게 지은 미소 등은 오랜 시간동안 제왕학을 익혀온 김위원장의 경력을 대변했다. 김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진 안주섭 경호실장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유머를 던지는 여유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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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뉴스기사를 찾아봤다.
내가 대학에 들어온 게 2001년이니 정상회담 다음 해. 2000년 수능 당시에는 정상회담 문제가 수능에 출제되었다. 그리고 당시 들은 이야기는 신촌 술집에서 '정상회담 환영' 소주 1병 무료 등의 이벤트와 '김정일 신드롬'을 이어 웨이터 이름으로 '김정일'이 제일 많았다는 등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후 나는 대학 신문사 활동을 하다 평양에 '남북역사유적답사'를 다녀왔고 금강산에서 '남북대학생 상봉모임'을 하며 이북 대학생들과 만찬도 나누었다. 우리가 그 친구들이 어떻게 사는지 하나하나 궁금하듯, 당시 옆에 있던 북의 대학생은 공연을 같이 보다가 항아리 춤이 나오자 나에게 "남쪽에도 항아리"가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 느낌은 두번 다시 못올 땅이라기 보다 앞으로 몇번 더 오다보면 정말 통일도 되겠구나, 다음엔 개성을 가봐야지, 다음엔 어디를 가봐야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 사람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와는 확연히 다른 정부가 들어설 것이란 생각, 그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정책에 심각하게 우려를 하긴 했으나 "(자리잡힌) 민주주의가 얼마나 후퇴하겠나" "설마 냉전시대로 돌아가겠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정권 들어 교류는 커녕 분단의 현실만 더욱 현실적으로, 삶으로 와닿으며 냉전의 시대로 회귀했다.

10년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면... 평가도, 분위기도 좀 다르지 않았을까.
최근 언론과 여론 등을 보며... 새삼 우리 안에 자리잡혀있는 반공 이데올로기, 적어도 '북'의 사회, 제도, 대표자 만큼은 열린 사고와 생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우리 사회 분위기 등이 참으로 무섭단 생각까지 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냉전의 추억>을 꺼내들었다.

"아파본 사람이 건강의 소중함을 알듯이,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냉전을 추억하며 평화의 미래를 그려본다. 한반도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분단을 고민했으면 한다. 증오가 사라지면 전쟁이 끝나듯, 오해를 넘어서면 공존이 가능하듯, 냉전의 추억을 딛고 평화의 미래를 상상해 보자"

"루쉰의 말처럼 처음부터 길은 없었다. 한 사람 두 사람... 걸어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마음 속의 38선을 넘은 사람들, 그들이 길을 만들었다. 통일 논의의 물꼬가 터졌고, 냉전의 우상들이 하나하나 무너져 갔다. 산비탈의 작은 샛길도 사람들이 다니면 넓은 길로 변하지만, 잠시라도 다니지 않으면 잡초가 자라나 길을 막는다"

최근 분위기에 심난했는데 마음에 위안을 좀 얻은 느낌이랄까.

"가지말아야 할 길이 있고, 힘들지만 가야할 길이 있다."

"평화의 기억으로 공존의 시대를 열 젊은 청춘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