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바람/여기저기2017. 8. 3. 13:39

벌써 두달도 더 전에 다녀왔는데, 한창 입덧이 심할 때여서 정리할 엄두를 못 내다가 이제야 사진 정리하면서 올리게 되는 춘천나들이. (여행이라고 하기엔 짧게 다녀와서 그런가, 나들이가 좋겠다.)
얼마 전 먹었던 물막국수가 맛있었는지, 자꾸 생각이 나서 물막국수를 먹으러 갈까, 어딜 놀러갈까 했던 주말이었다. 난 불광역 근처에 있는 곳을 생각했는데, 늦은 오후 쯤 "나가자"고 하더니 목적지는 춘천. 물막국수 먹으러 춘천을 가자하다니, 이 사람 스케일 보세요. 
결혼하고선 처음으로 집 아닌 곳에서 잔 날. 이렇게 훌쩍 1박으로 떠나올 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어쨌든 전부터 춘천에서 숯불 닭갈비를 먹어보고 싶기도 했으니, 가는 길 검색검색하여 찾아간 닭갈비집. 깨끗하고 먹을만 하긴 했는데, 다음날 신랑 친구집이어서 찾아간 닭갈비집이 더 맛있었다. 서울에 있었음 종종 가자고 할 만했는데, 특히 된장찌개가 최고. 막국수 양념도 직접 만드신다더니, 그것도 참 맛있었다. 정말 추천합니다! 

이때만해도 소양강댐에 물이 가득해보였는데, 한동안 가뭄이 심해서 소양강댐 근처, 바닥이 쩍쩍 갈라진 걸 보니 마음이 아팠다. 

또 이때만해도 입덧이 심해서 잘 먹다가도 금방 속이 안 좋아지고, 움직이는 것도 영 내키지 않을 때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 시간들을 보냈나 싶다. 

찍어놓은 사진이 아까워서 정리하다가, 꽤 지난 사진들을 올리자니 그때는 이랬네, 하면서 새삼 떠올려지는 것도 괜찮은 재미다. 

닭갈비 먹으러 춘천.



닭갈비집 옆에 있던 카페. 밥 먹자마자 카페로 달려온 이유는 바로 축.구. 때문.
밥 먹는 동안에 전반전이 끝났는데, LTE로 찔끔찔끔 보다가 다 먹자마자 카페로 향했다.
10시까지 연다는 걸 확인하고, 아슬아슬하게 끝날 것을 예상하면서 한적한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 시청 중. 
다행히 이날 축구는 이승우가 엄청 잘 해서 이겼다. (그리고 이날이 마지막으로 잘한 날이었던 듯........;;;;)



소양강댐.
소양강 처녀와.



신랑 친구집. 이집 진짜 맛있습니다!! 맛 보장!!! 닭갈비도, 된장찌개도, 막국수도 다 추천!!!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