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보고2012. 6. 12. 19:12

 

'시크릿 가든' 때도 그랬다.


현빈이 상처 좀 보자며 하지원의 윗옷을 확 잡아당기며 벗길(?) 때 불편했고, 윗몸일으키기 장면은 보는 여성들은 현빈의 눈빛에 가슴이 뛰었지만 막상 실제였다면 '희롱'에 가깝다. 그래, 여기까지는 '희롱'에 가깝다.


하지만 별장에서 하지원이 뿌리치는 대도 침대에서 굳이 같이 누워 자려는 건 '폭력'이다. 전에는 '불편'했지만 이 장면은 확실히 '불쾌'했다.

물론, 극중 하지원의 역할인 길라임도 주원이 싫지 않으니 강하게 뿌리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오며 참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싫다고 하지 않았으니 '동의'라 여기며 함부로 하는 것은 불쾌한 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크릿 가든은 한 회도 빠뜨리지 않고 챙겨보았고 전 회를 다운받아 '소장'까지 하고 있다.^^; 다소 불편하고 불쾌한 남자 주인공의 모습들은 있지만 작가가 어떨 때 여자 마음 떨리는 줄을 안다며 결국은 나도 '현빈 앓이'의 한 명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신사의 자격'은 과감히 '동건 앓이'를 포기하고 심각하게 작가의 생각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물론 이번에도 4회 정도까지는 매회 장동건의 비쥬얼에 반했으면서도 '안하무인' 모습에 짜증이 났다.

 

특히 "첫사랑하는 남자는 다른 여자랑 자면 안되요?"라던 대사와 장면. 마치 '섹스엔더 시티' 에나 나올만한 모습이랄까. 언제부터 우리 드라마도 미드처럼 자연스럽게 여러 여자들과 잠자리를 하는 남자를 당당하게 그렸는지, 심지어 좋아하는 여성은 따로 있으면서! 그럼에도 장동건의 계속되는 매력에 매료되어 계속 보고 말았지만 이번 6회는 정말 욕하며 볼 정도였다.

 

순간 질투심이 폭발해 남의 차를 박을 만큼의 안하무인 모습이나 (돈 많으면 이리 해도 되냐)
상반신이 드러난 장동건이 김하늘 얼굴 바로 코앞까지 밀착해 있는 모습이나 (이건 대놓고 성희롱이지)
"생생한 게 문제라면 이렇게 합시다"라며 기습 키스를 하는 모습이나 (이건 현실이라면 성폭력이다)

 

 

 

장동건을 '멋지게' 만들고, 여심을 흔들려는 장치들임은 알겠으나 그래도 이건 불쾌함의 수준이다.

 

작가들은, 잘생긴 남자가 면상만 들이대면 여자들이 그때부터 다 반하고 기습키스가 최고 로맨슨줄 아는 게지. 내가 유난떠는 페미니스트거나 특별히 예민해서가 아니라 이런 예의없고 배려없고 버르장머리없는 인물들을 멋있게 만드는 작가들에 그야말로 "찬사를 보냅니다"!!!

 

더 기가 막힌 건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올라오는 '장동건 찬사'의 기사들이다. 하나같이 내가 불쾌했던, 기분이 나빴던 장면들만 골라 '장동건의 매력'이 살아나고 있다며 칭송한다. 언론들이 먼저 "니네 이런 거 좋아하지 않느냐"며 선동하는 꼴이다.

 

장동건 벚꽃 키스…"심장 멈추는 줄 알았네~"  http://news.nate.com/view/20120611n23611
'신품' 장동건, 과감하고 진한 '40대식 로맨스'로 여심 흔들   http://news.nate.com/view/20120611n09805
장동건 벚꽃 키스, 가슴 속 파묻힐 뻔 하자마자 "숨막힐 듯 폭풍 GO!"   http://news.nate.com/view/20120611n21733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