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6. 8. 16. 17:25


생신 당일엔 올케가 전날 끓여와준 미역국을 데우고 계란말이를 해서 생일상을 차려드렸는데, 
이것만해도 '엄마 호강하네' 하시니 마음이 괜시리 짠했다. 
남자친구와 돈 모아서 산 눈 영양제 (다행히 1+1 이벤트 중!)와 좋아하시는 보라색 양산을 선물로 드리고 저녁식사도 다같이 했으니, 나름 조금은 더 행복한 하루가 되시지 않았을까. 

남자친구가 엄마 생신기념 가족 식사 자리에 함께 했다. 
전에는 우리가족+1의 느낌이었는데, (오늘 자리가 두번째긴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가 늘어난 '우리 가족'의 느낌이랄까. (분명 느낌이 다른데 글로 표현하니 어렵네) 
엄마께 꽃 선물해준 남자친구도, 늘 신경써서 맛있는 케잌으로 골라 사다주는 올케도. 모두 더 고마운 하루였다.









나이가 드니 친구가 그립다. 또래를 만날 일도 많지 않고, 만나도 '친구'가 되기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현상 평전에 보면 '친구와 동지를 둘다 하긴 어렵다'는 구절이 있던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며 
이번 휴가엔 친구를 먼저 찾았다. 
고시생 남자친구를 두다 보니 어떤 시험이든 수험생은 다 외롭고 힘들 것 같고, 
올케나 주위 친구들을 보니 아기를 낳고 기르는 엄마는 또 다 외롭고 힘든 것 같던데 
친구는 아기를 키우면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으니 또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싶었다. 
역시 친구는, 오랜만에 (아마 2년?) 만나도 이야기 거리가 많고 고민 털어놓는 게 어렵지 않아 좋은 것 같다.
휴가 마지막 날엔 또 오랜만의 멤버들과 좋아하는 기네스에, 좋아하는 안주와 함께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이야기 나누고픈 시간이었으나 그와의 약속 때문에 일찍 (1시...;;;) 일어난 게 아쉬울 정도. 2~3년 만이었는데 또 '담에 또 보자'는 기약없는 약속으로 마무리.








다행히 휴가기간과 일정이 맞아서 영등포역에서 사드반대 실천에 함께 했다 
내가 어리숙하고 잘 몰라보였나, 어르신들이 꼭 내 앞에 와서 한마디씩 하신다. 
"이거 알고 들고 있는 거여?"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건 어떻게 생각해요!" 
"38선은 누가 그었는지 알어?!" 
어쩜 다들 하는 말씀들이 다 똑같으신지. 내게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도. 
큰소리가 나니 옆에서 같이 캠페인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가시라며 말리자, 
"내가 이 학생(!)과 대화를 하겠다는데 당신이 뭔데 나서!" 
"내 대답에 질문을 하면 되잖아! 왜 대답을 못해!" 
라며 데시벨 높이 큰소리시다. 
할아버지... 저랑 언제 대화하셨나요...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