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추억(5일)_2월 15일(수)

★ 말타고 사탕수수 및 트리니다드 자연경관 및 폭포관람
★ 트리니다드 자유시간

새벽 산책. 어제 시끌시끌했던 축제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깨끗이 치워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에 담았다. 신랑은 마치 출범식 다음날 풍경 같다며.


까사에서 먹은 최고의 조식. 하나하나 정성스러웠고, 쥬스나 과일도 먹을 만 했다. 오랜만에 아침 식사를 제대로 먹었다며 기분 좀 좋아진 신랑.^^


사탕수수 만들기 즉석 체험. 이렇게 힘들게 쥐어 짜서, 내 돈 주고 사먹었다........

제주도에서 3분 말타기도 무서워했었는데 2~3시간 말을 타기로 한 날이다.
무섭다고 안 타고 싶기도 했는데, 한편으론 또 이때 아님 언제 타보나 싶어 용기를 내어 보았다. 결론은, 몸살. 2~3시간인 줄 알고 도전했는데 장장 (점심시간, 휴식시간까지 포함) 4~5시간이 걸려 돌아오는 길엔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나만 못 타서 그런건지 허벅지며 꼬리뼈가 아파 제대로 즐길 틈이 없었는데, 그래도 말 타며 보는 풍경만큼은 멋졌다며 위안을 삼아본다.

신랑은 안그래도 몸살 기운이 조금 있었는데, 결국 저녁도 못 먹고 뻗어버렸다.
친절한 주인에게 알리면 뭔가 조치를 취해주고 계속 괜찮은지 물을 까봐 (귀찮을 정도로 물을까봐) 알리지 않기로 하고 가이드와 둘이 저녁 식사를 하고 왔다. 가이드가 신경써서 괜찮은 레스토랑으로 예약해줬는데 (예약 안 하면 못 들어갈 식당이었다.) 신랑이 같이 못 와서 아쉬웠지만 전혀 티나지 않게 랍스터를 잘 먹었다.
들어오는 길에 빵이라도 사다줄까 싶어 빵집에 들어갔는데, 이 빵은 얼마냐 저 빵은 얼마냐 질문에 대답을 잘 해주다가 "이 빵 주세요"했더니 문 닫는 시간이라며 못 판단다... 첨부터 그렇게 말해주지, 팔 것처럼 대답 잘 해주더니. 마감 만큼은 칼같은 곳이다, 쿠바.
여튼 이날 밤은 신랑이 열까지 나며 끙끙 앓아서 종종 일어나 수건 갈아주고 물 주며 간호. 신혼여행 와서 웬일이니.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