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6. 8. 3. 17:58

7월. 무더울 거라 예상했고 비도 꽤 올 거라 생각했지만 하늘은 늘 비를 머금고 있다가 가끔씩 쏟아내는 정도였고, 덕분에 습기가 많아 더위가 최고조였던 7월. 뜨겁지 않았지만 무더웠던 7월을 돌아본다.






간장새우는 정말 사랑입니다♥ 

간장새우만 10개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았다. 아. 가까운 곳에 간장새우초밥이 있었다니. 









#0702. 중남미문화원.

시험이 끝나고 그와 두번째 나들이.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우리집 쪽에서 가까운(가까운 줄 알았던!) 중남미문화원에 가기로.


그와 다니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되고 생각할 게 많아져서 좋다.

예전에 가족과 함께 중남미문화원에 왔을 땐, 그냥 스윽 지나치면서 봤었는데 그와 중남미의 역사, 미국과 제국주의의 본질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보니 예전과 느낌도 달랐고 눈에 들어오는 것도 달랐다. 배고프대서 굳이 안에서 나쵸와 아메리카노를 먹었다. 맛은 괜찮았는데 쪼끔 비싼 편. 


오는 길에 흥국사도 들렀다. 이성계 두번째 부인이 찾았던 절과 이름이 같아서 처음엔 그곳인줄 알고 가게 되었는데 아니었음.ㅋ


이곳은 매주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나보다. 

그동안 템플스테이 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시간도 마땅히 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여긴 1박 2일로, 멀지 않은 곳에서, 괜찮은 가격에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템플스테이는 좀 여유롭게, 좀더 한적한 곳에서, 나를 돌아보며 조용히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마치 캠프 같은 느낌이...








캘리그라피를 배우게 되었다. 7월 첫주부터 시작해 4주 동안 진행되었는데 등록하기 전에 이미 예정되어있던 일정으로 1주, 4주만 참가했다. 그래도 너무 좋았다. 사실 두번째 가게 될 때는 막상 귀찮기도 하고, '첫주 갔으니 이제 혼자 할 수 있겠지'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다녀오니 역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빼빡캔트! 







6,7월 나를 가장 즐겁게 해주었던 건, <쇼미더머니5>였다. 원래 좋아했지만 새삼 더 좋아하게 된 도끼&더콰, 실력과 외모를 다시 보며 더 팬이 된 쌈디와 매드클라운 등의 프로듀서들의 입담과 실력을 보는 것도 좋았고 어느 때보다 실력은 좋으면서 서로 헐뜯고 디스하지 않아 무엇보다 좋았다. 


비와이가 우승. 

끝나서 아쉬운 프로그램. ㅠㅠ 








오랜만에 파스타를 해드렸고 목살마늘구이를 해먹었다. 

부모님은 이제 내가 해드린 거에 길들여져서 전문 파스타보다 내가 만들어드린 게 맛있다고 하실 정도. (흑. 아직 정말정말 맛있는 파스타를 못 드셔보신게지...)

다행히 맛있게 드셔주셨고, 냉부에 나왔던 샐러드 파스타도 해보았다.

사실. 늘. 맛없게 될까봐 조마조마하다.^^;;;


또 해먹은 요리는 목살마늘구이. 인스타에서 소유진 레시피로 알려져있는데, 너무 쉬운 반면 맛있어 보여서 언젠가 해먹어야지 벼르던 거였다. 영상에서 본 것처럼은 아니었지만, 쉬워 보였던 거에 비해서 쓱쓱 만들어진 건 아니었지만. 맛있었다. 

- 목살은 조금더 얇은 걸 사고싶다. 

- 파랑 마늘은 '이렇게 많이 넣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듬뿍, 많이, 충분히 넣는 게 좋다. 







연구소에서 <브렉시트, 세계는 어디로?> 강연을 준비했고 잘 치렀다. 

내가 듣고 싶어서 하자고 조른 강연이었는데 역시 고민도 남다르시고, 아는 것도 많으셔서 풍부한 강연이 되었다. 

게다가 사드 배치까지 결정되면서 사실상 <브렉시트와 사드> 강연을 해주셔서 시의적절했고, 내용도 좋았다.

사실 소장님 강연 정도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준비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커서, 

그리고 내용도 널리널리 알리고 싶어서 오마이뉴스에 기고 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보아주셨다.


▶ 오마이뉴스 기사보기 : "사드 배치, 재벌도 망하게 할 수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28625&CMPT_CD=SEARCH








생일이 지났다. 지금까지 음력으로 했었는데, 올해부턴 깔끔하게 양력으로. 

축하도 많이 받았고, 기프티콘 선물도 꽤 받아서 당분간은 커피값 안 들이고 커피도 실컷 마실 수 있겠다.

온 가족의 도움으로 조승우 뮤지컬도 VIP석에서 보았고, 

생일날엔 그와 스테이크를 먹고 영화를 보았다. 내가 주문하긴 했지만 갖고 싶었던 탁상 시계도 선물로 받았다. 

이 정도면 충분히 행복한 생일이었다 싶은데, 괜시리 허전한 마음이 한구석에 드는 건 왜그럴까. 

생일 축하 한마디나 받은 선물들을 보니 내가 최근에 누구와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를 알 수 있어서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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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그날, 일기를 끄적여놓거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 순간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렇게 한달을 돌아보니 새삼 시간이 길었던 것 같기도, 또 새삼 빨리 지나간 것 같기도.

찰나의 느낌과 기분을 기록해두는 것도 좋지만, '그땐 이랬었지'라며 긴 호흡으로 돌아보는 것도 좋구나 싶다.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