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보고2016. 6. 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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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법 <교황의 경제학>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소수의 소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동안, 대다수가 이 행복한 소수가 누리는 번영과는 더욱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시장의 절대 자율과 금융 투기를 옹호하는 이념의 산물입니다. 이 이념은 공동선을 지키는 역할을 맡은 국가의 통제권을 배척합니다.”- <복음의 기쁨> 56항”


이렇듯 교황은 사회적 불균형의 원인이 물신주의, 시장과 경제의 독재, 공동선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에 있으며 ‘실패자’로 낙인 찍히는 개인들이야말로 그 희생자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종교 혹은 성직자들은 현실정치나 경제에 직접적인 언급이나 관심이 덜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세계적 양극화와 경제 독재를 강하게 비판한 사람,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의 메시지를 담은 <교황의 경제학>은 2015년 9월 교황의 미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쓰였으며, 급속도로 인간을 소외시키는 현재의 경제 체제에 대한 경고이자 이런 세태에 대한 종교들의 충고와 대안을 담고 있다.


저자인 에두아르 테트로는 오늘날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교황이 기여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무분별하고 ‘미친 돈’이 압도하는 경제의 장벽의 발치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버틸 것만 같은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최적의 지점과 시기에 일격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그 지점이 ‘뉴욕’이라는 것이다. 유엔 본부가 있고 월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 금융자본의 본거지, 뉴욕. 그리고 최적의 시기는 바로 교황이 미국을 방문하는 시기로 본 것이다.


미국인 신용 소비의 40%가 일자리, 주거, 가족을 잃어 삶이 망가진 최빈곤층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들에게 적용되는 이자율은 마이너스가 아니라 종종 15%를 웃도는 폭리 수준이다. 즉 피라미드의 상층에 마이너스 이자율의 돈이 넘쳐나지만 가난한 이들은 그 돈을 얻으려면 매우 큰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바로 이자다. 따라서 유해한 대출 상품들이 새로운 세계 경제에 물을 대줄 것이며 2008년의 경우처럼 종종 ‘부패한’ 상품까지 모르는 척, 못 본 척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본문 41p)


‘낙수효과’라는 말이 있다. 대기업이나 고소득층 등의 경제적 성과가 늘어나면 연관 산업을 활용한 후발 낙후 효과, 즉 중소기업이나 저소득층 등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총체적으로 경기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종이컵을 피라미드 형식으로 쌓아놓고 그 맨 위의 컵에 물을 부으면 그 컵에 물이 다 차면 밑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라는 이론에서 나온 것)


하지만 저자는 “낙수효과는 부를 쌓아놓고 감추기에 급급한 몸집 큰 경제 주체들의 실제 행위와 선동 때문에 가능하지 않게 되었으며 과도한 재정 합리화는 수십조 달러의 부를 최상층 부자들에게 집중시킨다”고 말한다. 즉, 2015년 세계 경제에서 낙수효과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며 혹시라도 그렇게 떨어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바로 빚이라는 것이다. 낙수효과는 빚더미가 쌓이는 효과일 뿐이다.


또 저자는 21세기 세계의 신경제는 세계화, 디지털화, 금융화라는 세 가지 현상이 결합하여 ‘확장되는’ 경제인데, 이 경제를 지배하는 것은 금융과 신기술이라고 말한다. 이 힘은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부와 혁신을 창조하고 빈곤을 물리치는 데 기여했지만 지난 30년 동안은 오히려 극심한 빈부격차, 지구 생태계 파괴, 금융위기, 인간 소외를 불러오며 세상을 붕괴를 향해 내몰고 있다.


프라니스코 교황은 이렇게 표명한 바 있다. “그러한 경제는 사람을 죽일 뿐입니다. 나이든 노숙자가 길에서 얼어 죽은 것은 기사화되지 않으면서, 주가 지수가 조금만 내려가도 기사화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라고.


기술과 돈이 지배하는 세상의 경제 문제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 존엄성의 원리’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사회교리의 모든 원리와 내용을 이루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주저하지 않고 그들을 만났고 그들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들을 심판하여 감옥에 가두거나 처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재산을 다 써버리지 않고 모아둔 이들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자캐오는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달려 나와’ 나무 위로 올라가기까지 했던 이다. 자캐오는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부자들에게는 바로 이런 행위를 권유하는 것이다. 지갑의 돈 뿐만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 자기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내어주는 것 말이다. 부와 성공을 혼자서 즐기는 것보다 더 풍요로운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본문 117p)


또한 저자는 자신에게 의제설정권이 있다면 가장 우선 처리해야 할 최소한의 두 가지로 조세피난처를 이용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거부할 것과 아동 노동을 허용하는 국가 채권과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거부할 것을 제안한다.


실속없는 토론이 아니라 확실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를 추구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이 공동 전선이 담당해야 할 일은 오늘날 세계경제의 주요 행위자들과 함께 새로운 규범을 세우고 더 나은 실천을 하는 것이다. 그 행위자로서 가장 선두에 모습을 드러내야 할 이들이 세계적 대투자가들이다. 지금 말하고 있는 협정은 이를테면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G20’이라 할 수 있다. (본문 176p)


지금은 국경을 뛰어넘어 공동선을 추구할 수 있는 힘에 의지해야 한다. 바로 종교들이 함께 국제 금융의 커다란 힘에 보편적 양심을 채워 넣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본문 177p)


저자는 세계최상류층 사람들이 나눔과 증여의 경제라는 흐름에 적응하고 있고, 앞으로 자신의 많은 에너지와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는 것을 ‘좋은 소식’으로 전한다. 좋은 소식은 또 있다. 우리 사회가 최상의 가치로 삼는 돈이 그 위세를 잃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의 사회 교리를 따르리라 생각되는, 약 12억 명 정도 되는 가톨릭 신도만이 이런 전복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점이 또 좋은 소식이며, 완전히 세계화된 경제와 사회에서 우리는 상호 의존을 의식하게 된다는 것도 좋은 소식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욱 정의롭고 덜 폭력적인 인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각자는 얼마나 굳은 각오를 하는가? 약육강식이 아니라 나눔의 사회를 위해서. 소유가 아니라 행복을 우선시하는 사회를 위해서” 라는 질문을 던진다.



Posted by 생숭이
읽고,보고2016. 6.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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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주식회사들이 월스트리트가 휘청거리면서 함께 위기에 처했을 때, 의외로 협동조합들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설사 상황이 어렵더라도 오히려 일자리를 늘리거나 혹은 일자리를 나누는 것으로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갔다. 협동조합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한국에서도 협동조합의 성공은 가능한 것일까?

 

어느 날부터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다. 협동조합법이 시행된 이후, 뜻이 맞는 5명 이상이 모이면 협동조합을 쉽게 만들 수도 있게 되었고 주변에서 협동조합을 한다는 사람도 꽤 보게 되었다. 문제는 (당연한 말이지만)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것보다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 즉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설립의 자유가 생겼다고 해서 협동조합의 시대가 완전히 열렸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당신의 쇼핑이 세상을 바꾼다>의 저자인 신성식 대표는 생활협동조합의 1세대이며 조합원 17만여명, 연매출 3450억원을 내는 icoop 생협 경영대표를 맡고 있다. 책은 신 대표가 직접 쌀가마니를 등에 지고 아파트 5층까지 공급을 했던 협동조합 초기의 이야기부터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앞으로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까지를 담고 있다.

 

신 대표는 ‘협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임을 강조한다. 농협이든 신협이든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조합원’의 문제라는 것이다. 사업의 3대 요소는 자본, 사람, 기술이고 주식회사도 마찬가지인데, 협동조합이 주식회사와 다르려면 사람에 관한 문제를 고민했어야 하지만 이런 점에서 일반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한 협동조합 관계자는 “주인의식을 가지지 말고, 주인이 돼라”라고 말했다. 조합원이 의사 결정에 어떻게 참여하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가 협동조합이 발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신 대표도 협동조합 설립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합원의 참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깊이 궁리하기를 조언했다.

또한 아이쿱 생협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용자 수가 아니라 주인의 숫자, 활동가의 숫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활동가의 숫자는 전 세계 어딜 내놔도 최고 수치라고 한다.) 조합의 생존이나 발전 정도는 조합원들의 활동에서 결정되며 그래서 교육과 자발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요즘은 ‘자연드림’이라는 아이쿱 매장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우리 동네에도 있다) 지역조합이 매장사업을 할 때는 ‘왜 매장을 개설하는지 이유를 분명히 하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매장은 온라인 공급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매장을 하려고 하는가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매장을 만드는 첫 번째 목적은 생협운동이 대중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대중화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조합원이 확대되어야만 먹을거리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고,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지속가능한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 분명한 목적과 목표 아래 매장을 개설해온 것이 매장 성공의 비결임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궁금했던 것은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용 관계와 노동 형태에 대한 이야기. 매장에서 일하는 베이커리, 정육기사 같은 기능인들이 보기에 협동조합은 무척 생소한 현장이다. 처음에 와서 일하면 지역조합 자체도 복잡한데 무슨 이사, 매니저, 본사 사람 등 여기는 도대체 어떻게 작동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이런 고용 관계 문제는 연합조직 차원에서 해결한다고 한다. 연합조직의 자회사에서 고용한 기능인들을 지역 조합 매장에 파견하는 형식이다. 베이커리나 정육 담당은 연합조직에서 관리하고, 지역조합에서는 매니저, 판매원들을 고용하는 형태다.

이쯤 되면 한번 더 묻고 싶다. 아이쿱 생협의 직원들에 대한 처우와 판매원들의 최저임금은 지켜지고 있는지? 당연히 시간 외 수당이나 야간근무수당 등 법적 기준은 다 지키고 있고 시급도 최저임금보다 15퍼센트 이상 높다. 일자리에 대한 아이쿱 생협의 고용정책은 첫째 고용의 안정성, 두번째가 노동소득의 안정성이라며 먼저 고용의 안정성에 주력했다고 한다. “비정규직은 없다, 정리해고도 없다” 이것이 아이쿱 생협의 일자리 원칙이다.

 

책에서는, 사람들은 매일 음식을 먹으면서도 식탁 위에 올라온 음식과 그 식재료가 누구의 손에서 자라고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앞에 도달했는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질문한다.

소비자의 선택이 어떤 생산을 하게 하는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치적 선택만큼이나 쇼핑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신 대표는 정치권력은 4~5년마다 바뀌지만 WTO, FTA 같은 것 때문에 사는 건 더욱 힘들어진다며 사회를 좀더 따뜻하게 바꾸려면 결국 소비자들이 올바른 소비를 하고 행동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소비자가 어떤 물품을 소비할 때 자신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까지 고려하는 윤리적인 소비를 해야만, 사람들의 일자리와 시민의 삶을 어렵지 않게 만든다는 말이다. 어떤 물품이나 식품을 소비하는가에 따라 지배적인 거대 식품기업을 강화할 수도, 자연친화적인 친환경 농업을 북돋을 수도 있다. 윤리적 소비가 윤리적 생산을 좌우하는 것이다. 즉 소비가 생산을 결정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쇼핑이 투표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협동조합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혹은 협동조합의 과거와 방향, 협동조합의 힘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가볍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Posted by 생숭이
읽고,보고2012. 6. 12. 19:12

 

'시크릿 가든' 때도 그랬다.


현빈이 상처 좀 보자며 하지원의 윗옷을 확 잡아당기며 벗길(?) 때 불편했고, 윗몸일으키기 장면은 보는 여성들은 현빈의 눈빛에 가슴이 뛰었지만 막상 실제였다면 '희롱'에 가깝다. 그래, 여기까지는 '희롱'에 가깝다.


하지만 별장에서 하지원이 뿌리치는 대도 침대에서 굳이 같이 누워 자려는 건 '폭력'이다. 전에는 '불편'했지만 이 장면은 확실히 '불쾌'했다.

물론, 극중 하지원의 역할인 길라임도 주원이 싫지 않으니 강하게 뿌리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오며 참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싫다고 하지 않았으니 '동의'라 여기며 함부로 하는 것은 불쾌한 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크릿 가든은 한 회도 빠뜨리지 않고 챙겨보았고 전 회를 다운받아 '소장'까지 하고 있다.^^; 다소 불편하고 불쾌한 남자 주인공의 모습들은 있지만 작가가 어떨 때 여자 마음 떨리는 줄을 안다며 결국은 나도 '현빈 앓이'의 한 명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신사의 자격'은 과감히 '동건 앓이'를 포기하고 심각하게 작가의 생각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물론 이번에도 4회 정도까지는 매회 장동건의 비쥬얼에 반했으면서도 '안하무인' 모습에 짜증이 났다.

 

특히 "첫사랑하는 남자는 다른 여자랑 자면 안되요?"라던 대사와 장면. 마치 '섹스엔더 시티' 에나 나올만한 모습이랄까. 언제부터 우리 드라마도 미드처럼 자연스럽게 여러 여자들과 잠자리를 하는 남자를 당당하게 그렸는지, 심지어 좋아하는 여성은 따로 있으면서! 그럼에도 장동건의 계속되는 매력에 매료되어 계속 보고 말았지만 이번 6회는 정말 욕하며 볼 정도였다.

 

순간 질투심이 폭발해 남의 차를 박을 만큼의 안하무인 모습이나 (돈 많으면 이리 해도 되냐)
상반신이 드러난 장동건이 김하늘 얼굴 바로 코앞까지 밀착해 있는 모습이나 (이건 대놓고 성희롱이지)
"생생한 게 문제라면 이렇게 합시다"라며 기습 키스를 하는 모습이나 (이건 현실이라면 성폭력이다)

 

 

 

장동건을 '멋지게' 만들고, 여심을 흔들려는 장치들임은 알겠으나 그래도 이건 불쾌함의 수준이다.

 

작가들은, 잘생긴 남자가 면상만 들이대면 여자들이 그때부터 다 반하고 기습키스가 최고 로맨슨줄 아는 게지. 내가 유난떠는 페미니스트거나 특별히 예민해서가 아니라 이런 예의없고 배려없고 버르장머리없는 인물들을 멋있게 만드는 작가들에 그야말로 "찬사를 보냅니다"!!!

 

더 기가 막힌 건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올라오는 '장동건 찬사'의 기사들이다. 하나같이 내가 불쾌했던, 기분이 나빴던 장면들만 골라 '장동건의 매력'이 살아나고 있다며 칭송한다. 언론들이 먼저 "니네 이런 거 좋아하지 않느냐"며 선동하는 꼴이다.

 

장동건 벚꽃 키스…"심장 멈추는 줄 알았네~"  http://news.nate.com/view/20120611n23611
'신품' 장동건, 과감하고 진한 '40대식 로맨스'로 여심 흔들   http://news.nate.com/view/20120611n09805
장동건 벚꽃 키스, 가슴 속 파묻힐 뻔 하자마자 "숨막힐 듯 폭풍 GO!"   http://news.nate.com/view/20120611n21733

 

 

Posted by 생숭이
읽고,보고2012. 2. 7. 21:59


 


예전 시네큐브에서 상영했을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마침 '2011년 꼭 봐야할 영화 10'을 무료로 상영하기에 이제야 챙겨봤다.

뭔가 던지고 싶은 메세지가 있을 것이라 큰 기대를 했던 탓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사실 좀 불편했다.
남발하는 욕설, 어색한 목소리 연기(양익준-오정세-김꽃비-김혜나씨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지만), 무거운 스토리...

그런데 보고 나고, 곱씹어보니 볼만한 영화였단 생각이 든다.
마지막 20분?은 특히. 반전 영화라고 볼만큼 (지금도 소름 돋을만큼) 강렬했다.

애니였지만 애니같지 않은, 애니스러울 수 없는 현실적인 스토리.
불편했던 마음은 아마도 영화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굳이 눈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현실을 확인하는 것 같아서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생숭이
읽고,보고2010. 5. 27. 00:22

우연히 '드디어' 하녀를 봤다. 



백지처럼 순수한 그녀,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가다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던 ‘은이(전도연)’, 유아교육과를 다닌 이력으로 자신에게는 까마득하게 높은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쌍둥이를 임신 중인 세련된 안주인 ‘해라(서우)’,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여섯 살 난 ‘나미’, 그리고 집안 일을 총괄하는 나이든 하녀 ‘병식(윤여정)’과의 생활은 낯설지만 즐겁다. 

지나치게 친절한 주인을 만났다 
어느 날, 주인 집 가족의 별장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은이’는 자신의 방에 찾아온 ‘훈’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려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본능적인 행복을 느낀다. 이후에도 ‘은이’와 ‘훈’은 ‘해라’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식’이 그들의 비밀스런 사이를 눈치채면서 평온하던 대저택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마침내 드러난 관계와 감출 수 없는 비밀… 
이를 둘러싼 그들의 엇갈린 욕망이 격렬하게 충돌한다!

전도연의 명연기를 앞세운 마케팅, 이정재, 윤여정의 연기에 대한 혹평도 그렇고 위와 같은 스토리가 어떻게 결말이 지어질 지 궁금해서 간만에 보고싶었던 영화였다.

뚜껑을 열어본 하녀는 여러가지면에서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었다.(개인적인 평가이므로 혹 화내지 마시길~) 
마침내 드러난 관계와 감출 수 없는 비밀… 
이를 둘러싼 그들의 엇갈린 욕망이 격렬하게 충돌한다!
는 결말을 궁금하게 했던 영화 예고는 온데간데 없고 바람핀 남편 정부에게 돈을 내미는 뻔한 스토리복수라도 할 것처럼 보였던 전도연은 불길에 휩싸여 죽고(갑자기 불은 왜 붙은건지?), 이정재/서우/나미 세 가족은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걸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사는 사이코패스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해피엔드 이후에 전도연의 명연기(?)라는 마케팅 전략에도 이미 해피엔드 보다는 야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고, 사실 전도연이 왜 벗었는지, 어떤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분명하지 않았기에 그녀의 벗은 연기가 명연기라는 찬사를 붙이기엔 아쉬움이 많은 듯.

이해가 안 가거나 아쉬웠던 몇가지 지점들을 짚어보자면...

첫째. 전도연이 연기한 은이는 어떤 인물인가?
왜 하녀를 자처했는지도, 유혹하는 장면이 있지도, 그녀는 왜 세상에 버림받았는지도, 왜 하녀일을 좋아하는지도(돈을 좋아하는 건지) 난 잘 이해가 안됐다.
처음 장면에서 게 집에서 일하던 전도연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하녀가 된 건지?
왜 이혼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세상에 버림받았다는 대사에서 우여곡절 많았던 삶을 사는 인물인 것으로 짐작하긴 했으나 그 대사로 그녀의 인생을 보여주기에 영화는 너무 친절하지 않았다. 
조금 띨한 것 같기도, 아이는 좋아하는 것 같고, 돈을 좋아하긴 하는건지 등 그녀의 캐릭터는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이정재와 관계도 오래 지나지 않아 금방 들키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긴장감이 감돈다'고 얘기하기엔 너무 짧았다.)

둘째, 윤여정의 캐릭터도 아쉬웠다.
영화 줄거리를 통해 본 윤여정의 캐릭터는 뼈속까지 하녀라는 인물이었으나 내가 본 윤여정은 매사 불만이 가득한 인물이었고 주인에게 줄 포도주를 먼저 마셔보는, 보통 가정부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차라리 뼈속까지 하녀라는 캐릭터보다 검사 아들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볼꼴 못볼꼴 다 보면서 불만이 가득해도 꾹 참고 일하는 아줌마의 캐릭터가 더 낫지 않았을까.

셋째, 이정재는 나쁜 놈인가?
이정재는 자기 아이를 아끼는 남자인가? 정말 은이에게 매력을 느낀 게 아니라 수표한장 던져주는(그것도 쳐다보지도 않고) 정도였나?  이정재의 연기는 볼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캐릭턴지 잘 모르겠다.

넷째, 감독이 비쥬얼에만 치중한 게 아닌가...
달콤한 인생은 느와르 장느이지만 스토리 뿐 아니라 그 분위기가 영화에 딱 어울렸다. 
하녀는 으스스한 분위기, 궁궐같은 저택 등 영화에 깔려있는 분위기를 내는 데 치중하다가 결국 스토리가 따라가지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알쏭달쏭한 장면들...
처음 등장하는 은이의 일상, 시장의 장면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은이는 왜 불에 타 죽었을까?
마지막 장면은 무슨 의미였을까? 

영화를 보고 나면 내가 이해한 것 외에도 감독의 의도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꼭 감독의 인터뷰나 각종 영화 평들을 찾아보곤 한다. 그러면서 내가 몰랐던 영화의 의미들을 돌아보며 "아~ 그 장면은 이런 거였구나"를 새삼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특히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그런 매력이 있어 일부러 두번 보기도 한다)
하지만 하녀는 여러 영화 평들을 찾아봐도 다들 알쏭달쏭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니 나만 문제는 아니겠지?^^:

어찌됐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분명하지 않았고, 그렇게 재밌었다고 얘기하기도 그렇지만 어떤 영화인지 같이 토론해보고픈 영화. 전도연, 윤여정, 이정재 연기에 박수를 보내며.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