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2018. 6. 28. 22:14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목숨을 끊는 일이 또 발생했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무려 30번째 사망자다.

그분은 숨지기 20분 전 아내에게 "그동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가는구나. 사는 게 힘들겠지만 부디 행복해라."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한동안 잊고 있었다, 쌍용자동차 문제. 

정권도 바뀌었고, 시간도 흘렀으니 더는 비극적인 일이 없겠지, 이제 해결이 되겠지,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생각도 못하고 살고 있었다.

그 사이 또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남편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서 가족에게 불행이 생기는 영화나 상황 등을 생각하는게 너무 힘들어졌다. 사실은 엄청 비극적인 일이지만 영화에서는 흔한 가족의 사망과 그로 인한 복수 같은 스토리도 차마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그분의 마지막 문자 메시지가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간다."는 남편의 심정, 절대 행복할 수 없을텐데 "부디 행복하라."는 말을 듣는 아내의 마음을 차마 헤아릴 수가 없다.


내년이면 쌍용자동차 파업이 10년을 맞이한다. 

최근까지도 해고자 복직과 관련해 노사 협상이 계속 진행중이었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한다. 노사는 이미 2015년에 대화를 통해 해고자 원직복직을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45명만 복직했고 나머지 120여명의 복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에서는 회사가 복직 시한만이라도 알려줬더라면 목숨은 끊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는, 앞으로는 희생이 나오지 않도록 쌍용자동차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더불어 정부가 나서서 이러한 합의가 잘 지켜지도록 적극 중재와 노력에 나서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