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취업 빙하기'…2012년 45만명→ 20만명선 신규채용 추락 가능성
쿠키뉴스 원문 기사전송 2012-11-05 18:49
내년에도 고용 시장의 빙하기가 지속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일부에선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 수는 20만명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5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 예상치인 43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연간 28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만명대까지는 추락하지 않겠지만 30만명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내수경기 회복이 빠르지 못해 고용 사정이나 자영업 경기는 내년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베이비부머 퇴직자 증가로 취업 희망자들은 늘어나겠지만 경제 전반적인 수요가 이를 흡수하지 못하면서 자영업 부문으로 진출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올해는 불경기에도 창업 등으로 높은 고용 증가가 있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취업자 증가 수는 2009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뒤 2010년 32만3000명, 지난해 41만5000명을 기록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 수는 한국은행과 한국고용정보원이 각각 43만명, 38만5000명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엔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이 3%대 초반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자제하는 것에서 나아가 구조조정까지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건설업과 조선업 등 수익성이 악화된 업종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해외 금융기업들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포스코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이 B등급으로 떨어지면서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섰고 현대중공업은 사무기술직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순이익이 급감한 한국씨티은행도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다.
고용 비중이 큰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전망도 밝지 않다.
노동연구원 남재량 노동정책분석실장은 “고용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고용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도 고용 변동의 핵심은 자영업”이라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한계상황에 달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