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위로의 글은 읽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긍정긍정의 마음만 심어주는 책도 당연히 노.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실질적인 코칭의 방법이 나와있어 좀 땡겼다. “하루 한시간을 가져라”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무엇을”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름의 방법으로 육아로 인한 우울함을 극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나도 당장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무엇보다 책을 읽고선 바쁘고 피곤해서 미뤄두었던 나의 시간을 좀더 열심히 가지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그러기위해 ‘미뤄도 되는 것’에 과감해진 것이 성과중 하나.
... 아이를 돌보는 엄마는 어찌보면 세상에서 고립된 존재다. 그래서 힘들지만, 반대로 얻는 것이 있다.
사회가 제시하는 '바른 길'에서 한발 비껴나있기에 '내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대학, 졸업, 취업, 결혼, 임신과 출산이라는 인생 과제들을 수행하느라 보지 못했던 세상,
듣지 못했던 내면의 소리와 만날 수 있는 최초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그 시간만큼은 세상의 상식과 사회의 속도를 따라잡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 115p
... 생각해보면 남편은 적이 아니고, 나는 피해자가 아니었다. 둘 다 바쁘고 경쟁적인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들이었다. 부부는 함께 인생을 꾸려나가기로 약속한 관계이니, 그 선택에 책임지는 것이 성숙한 자세이리라. - 14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