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집안 일 하다 하루가 다 간 아쉬움이 있어, 오늘은 (크게 할 일이 없어 보였으므로) 집안 일은 손대지 않고 책도 보고 공부도 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런데 평상시 같으면 쌓아놓고 넘어갈 몇개 안되는 컵이 눈에 밟히고, 빨래도 쌓이기 전에 오늘 해놓고 싶고, 햇볕이 이렇게 뜨거운데 이불이라도 널고 싶어지는 게 아닌가. 결국 청소기 한번 돌리고, 빨래 개고, 잠옷도 빨고, 설거지도 했다. 인제 집에 눈을 돌리지 말아야지. 그러다 책 몇장 보다 쇼파에서 정신없이 잠들었는데, 하필 그가 잠깐 왔다갔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기분이 영 안 좋아 점심으론 진짬뽕 컵라면 짜장범벅까지 먹었다. 동동아, 미안해. 몸에 좋은 걸 먹어야 하는데, 임신한 지금도 우울한 기분을 몸에 안 좋은 음식 먹는 것으로 푸니 아직 엄마 되긴 철이 덜 들었나보다.
오후에 도서관에 가려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 집에 있기로 했다. 인터넷 주문, 은행 업무를 빨리 끝내고 오늘부턴 동영상 강의를 들어볼 참이다. 오늘 하루, 보람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