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목) 일본에서 열리는 젠코대회에 참가하러 청년유니온 노동상담국장과 오사카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저는 사무처장 자격으로 참가한 셈인데, 청년유니온은 4년째 젠코대회에 초대를 받아 참가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결산에, 월별 결산이 몰려 전날 새벽까지도 보고서 정리하고 짐 싸느라 한숨도 못 자고 공항으로 갔네요.
올해 젠코대회는 일본의 자위권 발동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평화와 탈 원전의 기조가 강조되는 만큼, 청년유니온 뿐만 아니라 정보공개센터(전진한 소장, 강언주 간사), 전쟁없는세상(길수), 더풀(오소영 감독)이 함께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 잠깐, 젠코대회란?
젠코대회는 1971년에 “일하는 청년들의 전국교류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매년 여름에 개최되었습니다. 당시 학생운동에 참여하고 있던 젊은이들이 졸업 후에 일하면서 1년에 한 번, 전국에서 모두 모여 학습 및 교류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고 해요. 2001년부터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전국교류회"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지역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운동에 종사하고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하는 그룹들이 모이는 대회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국교류회를 줄여서 “전코”, 전코를 일본발음으로 “젠코”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출발 전 우연이와 한컷. 젠코대회 행진에서 들게 될 피켓입니다.
▲ 간사이 공항. 생각보다 조용하고 한산했습니다.
▲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 파랗고 맑은 바다와 하늘이 너무 멋졌어요.
▲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 도톰보리에서 10~15분 정도 거리에 있고 전철역도 가까우나 신비의(?) 집주인과 좀 낡았다는 게 단점.
공항에 도착해 1시간? 정도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해 (잠깐의 택시까지)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4박 5일 동안 묵을 숙소!! 여자 5명이서 한 방을 썼는데 2층 침대 2개와 침대 1개가 있었습니다. 방을 아무도 안 찍어서 너무 아쉽네요. 좀 특이한 구조였는데.
새벽같이 나와 밥도 대충 먹었더니 배도 고프고 졸리고 기운도 없어서 대충 짐을 풀고 나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 점심은 (밥집이 아닌) 까페에서 먹었습니다. 오무라이스의 흘러내리는 케찹이 압권. 맛은 so so...
이날 오후가 전체 일정 중에 유일하게 자유시간이 있는 날이라 밥을 먹고 근처 도톰보리와 돈보리 리버를 걸었습니다. 날이 어찌나 뜨거운지 좀 돌아다니다가 결국 방으로 돌아와 맥주를 마셨다는... 지금 돌아보면 이날이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좀더 미리 잘 계획했더라면 의미있게 시간을 보냈을텐데 오사카까지 가서, 방에서 맥주라니!!
▲ 돈보리 리버. 절로 카메라를 들게 되었는데 폰으로 찍은 사진은 역시 보는 것과 차이를 주네요. 도톰보리에서 제일 유명한 게 다코야끼와 오꼬노모야낀데, 점심 먹자마자 바로 나가는 바람에 "이따 먹자"하고서 못 먹고 왔어요.ㅠㅠ
▲ 방에서 먹은 맥주. 제가 젤 좋아하는 감자과자 자가비. 한국에도 있지만 일본 자가비가 덜 짜고 더 맛있어요~
다들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온 사람들이라 맥주 한잔씩 하고 낮잠을 잤더니, 컨디션이 좀 돌아왔습니다.
한숨 푹 자고 나까마유니온과 비타민유니온을 만나러 나갔어요. (비타민유니온은 나까마유니온의 청년지부 이름입니다)
▲ 지하철 타고 이동. 일본은 선진국이긴 하지만 지하철은 한국의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같은 분위기였어요. 표 넣고 들어가자마자 지하철이 바로 들어오는 게 신기했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숨은 한국사람 찾기!
▲ 나까마유니온과 즐거운 저녁식사. 오사카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꼬치튀김 쿠시카츠을 먹게 되었어요! 고기, 마늘, 양파 튀김도 있고, 특이하게 '배'를 튀긴 것도 있더라구요~ 마지막 사진은 비타민유니온 위원장 카오리 상과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