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41건

  1. 2016.10.01 10월의 첫날
  2. 2016.08.16 지난 일주일, 여름 휴가.
  3. 2016.08.03 7월, 참 빨리 지나갔다.
  4. 2016.07.05 방 '대청소'
  5. 2016.06.28 드디어 2016년 6월이 간다
일상2016. 10. 1. 00:40

9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연구소 일이 끝났고, 끝나기 전엔 막판이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고, 

그리고 긴 추석 연휴가 있었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군의 시험 발표일이 다가와 백수였지만 자유롭지 못한 몸이 되었다. 

그렇게 9월이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보내버렸다.


몇년 만에 아파서 며칠을 앓아누웠고, 

오랜만에 할머니와, 가족들과 연휴를 온전히 함께 보냈고, 

부모님과 영화 <밀정>을 봤고,

순천벌교여수 여행을 다녀왔다. 

하나하나 정리하고 포스팅으로 남기고 싶은데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다음주에 시험 결과가 나오고. 기쁜 일이 생긴다면.

이 여유없었던 9월을 여유있게 돌아보고 싶다.

그리고 힘든 시간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마음에, 머리에 담아두고 싶다. 




Posted by 생숭이
일상2016. 8. 16. 17:25


생신 당일엔 올케가 전날 끓여와준 미역국을 데우고 계란말이를 해서 생일상을 차려드렸는데, 
이것만해도 '엄마 호강하네' 하시니 마음이 괜시리 짠했다. 
남자친구와 돈 모아서 산 눈 영양제 (다행히 1+1 이벤트 중!)와 좋아하시는 보라색 양산을 선물로 드리고 저녁식사도 다같이 했으니, 나름 조금은 더 행복한 하루가 되시지 않았을까. 

남자친구가 엄마 생신기념 가족 식사 자리에 함께 했다. 
전에는 우리가족+1의 느낌이었는데, (오늘 자리가 두번째긴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가 늘어난 '우리 가족'의 느낌이랄까. (분명 느낌이 다른데 글로 표현하니 어렵네) 
엄마께 꽃 선물해준 남자친구도, 늘 신경써서 맛있는 케잌으로 골라 사다주는 올케도. 모두 더 고마운 하루였다.









나이가 드니 친구가 그립다. 또래를 만날 일도 많지 않고, 만나도 '친구'가 되기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현상 평전에 보면 '친구와 동지를 둘다 하긴 어렵다'는 구절이 있던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며 
이번 휴가엔 친구를 먼저 찾았다. 
고시생 남자친구를 두다 보니 어떤 시험이든 수험생은 다 외롭고 힘들 것 같고, 
올케나 주위 친구들을 보니 아기를 낳고 기르는 엄마는 또 다 외롭고 힘든 것 같던데 
친구는 아기를 키우면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으니 또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싶었다. 
역시 친구는, 오랜만에 (아마 2년?) 만나도 이야기 거리가 많고 고민 털어놓는 게 어렵지 않아 좋은 것 같다.
휴가 마지막 날엔 또 오랜만의 멤버들과 좋아하는 기네스에, 좋아하는 안주와 함께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이야기 나누고픈 시간이었으나 그와의 약속 때문에 일찍 (1시...;;;) 일어난 게 아쉬울 정도. 2~3년 만이었는데 또 '담에 또 보자'는 기약없는 약속으로 마무리.








다행히 휴가기간과 일정이 맞아서 영등포역에서 사드반대 실천에 함께 했다 
내가 어리숙하고 잘 몰라보였나, 어르신들이 꼭 내 앞에 와서 한마디씩 하신다. 
"이거 알고 들고 있는 거여?"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건 어떻게 생각해요!" 
"38선은 누가 그었는지 알어?!" 
어쩜 다들 하는 말씀들이 다 똑같으신지. 내게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도. 
큰소리가 나니 옆에서 같이 캠페인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가시라며 말리자, 
"내가 이 학생(!)과 대화를 하겠다는데 당신이 뭔데 나서!" 
"내 대답에 질문을 하면 되잖아! 왜 대답을 못해!" 
라며 데시벨 높이 큰소리시다. 
할아버지... 저랑 언제 대화하셨나요...


Posted by 생숭이
일상2016. 8. 3. 17:58

7월. 무더울 거라 예상했고 비도 꽤 올 거라 생각했지만 하늘은 늘 비를 머금고 있다가 가끔씩 쏟아내는 정도였고, 덕분에 습기가 많아 더위가 최고조였던 7월. 뜨겁지 않았지만 무더웠던 7월을 돌아본다.






간장새우는 정말 사랑입니다♥ 

간장새우만 10개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았다. 아. 가까운 곳에 간장새우초밥이 있었다니. 









#0702. 중남미문화원.

시험이 끝나고 그와 두번째 나들이.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우리집 쪽에서 가까운(가까운 줄 알았던!) 중남미문화원에 가기로.


그와 다니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되고 생각할 게 많아져서 좋다.

예전에 가족과 함께 중남미문화원에 왔을 땐, 그냥 스윽 지나치면서 봤었는데 그와 중남미의 역사, 미국과 제국주의의 본질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보니 예전과 느낌도 달랐고 눈에 들어오는 것도 달랐다. 배고프대서 굳이 안에서 나쵸와 아메리카노를 먹었다. 맛은 괜찮았는데 쪼끔 비싼 편. 


오는 길에 흥국사도 들렀다. 이성계 두번째 부인이 찾았던 절과 이름이 같아서 처음엔 그곳인줄 알고 가게 되었는데 아니었음.ㅋ


이곳은 매주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나보다. 

그동안 템플스테이 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시간도 마땅히 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여긴 1박 2일로, 멀지 않은 곳에서, 괜찮은 가격에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템플스테이는 좀 여유롭게, 좀더 한적한 곳에서, 나를 돌아보며 조용히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마치 캠프 같은 느낌이...








캘리그라피를 배우게 되었다. 7월 첫주부터 시작해 4주 동안 진행되었는데 등록하기 전에 이미 예정되어있던 일정으로 1주, 4주만 참가했다. 그래도 너무 좋았다. 사실 두번째 가게 될 때는 막상 귀찮기도 하고, '첫주 갔으니 이제 혼자 할 수 있겠지'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다녀오니 역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빼빡캔트! 







6,7월 나를 가장 즐겁게 해주었던 건, <쇼미더머니5>였다. 원래 좋아했지만 새삼 더 좋아하게 된 도끼&더콰, 실력과 외모를 다시 보며 더 팬이 된 쌈디와 매드클라운 등의 프로듀서들의 입담과 실력을 보는 것도 좋았고 어느 때보다 실력은 좋으면서 서로 헐뜯고 디스하지 않아 무엇보다 좋았다. 


비와이가 우승. 

끝나서 아쉬운 프로그램. ㅠㅠ 








오랜만에 파스타를 해드렸고 목살마늘구이를 해먹었다. 

부모님은 이제 내가 해드린 거에 길들여져서 전문 파스타보다 내가 만들어드린 게 맛있다고 하실 정도. (흑. 아직 정말정말 맛있는 파스타를 못 드셔보신게지...)

다행히 맛있게 드셔주셨고, 냉부에 나왔던 샐러드 파스타도 해보았다.

사실. 늘. 맛없게 될까봐 조마조마하다.^^;;;


또 해먹은 요리는 목살마늘구이. 인스타에서 소유진 레시피로 알려져있는데, 너무 쉬운 반면 맛있어 보여서 언젠가 해먹어야지 벼르던 거였다. 영상에서 본 것처럼은 아니었지만, 쉬워 보였던 거에 비해서 쓱쓱 만들어진 건 아니었지만. 맛있었다. 

- 목살은 조금더 얇은 걸 사고싶다. 

- 파랑 마늘은 '이렇게 많이 넣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듬뿍, 많이, 충분히 넣는 게 좋다. 







연구소에서 <브렉시트, 세계는 어디로?> 강연을 준비했고 잘 치렀다. 

내가 듣고 싶어서 하자고 조른 강연이었는데 역시 고민도 남다르시고, 아는 것도 많으셔서 풍부한 강연이 되었다. 

게다가 사드 배치까지 결정되면서 사실상 <브렉시트와 사드> 강연을 해주셔서 시의적절했고, 내용도 좋았다.

사실 소장님 강연 정도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준비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커서, 

그리고 내용도 널리널리 알리고 싶어서 오마이뉴스에 기고 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보아주셨다.


▶ 오마이뉴스 기사보기 : "사드 배치, 재벌도 망하게 할 수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28625&CMPT_CD=SEARCH








생일이 지났다. 지금까지 음력으로 했었는데, 올해부턴 깔끔하게 양력으로. 

축하도 많이 받았고, 기프티콘 선물도 꽤 받아서 당분간은 커피값 안 들이고 커피도 실컷 마실 수 있겠다.

온 가족의 도움으로 조승우 뮤지컬도 VIP석에서 보았고, 

생일날엔 그와 스테이크를 먹고 영화를 보았다. 내가 주문하긴 했지만 갖고 싶었던 탁상 시계도 선물로 받았다. 

이 정도면 충분히 행복한 생일이었다 싶은데, 괜시리 허전한 마음이 한구석에 드는 건 왜그럴까. 

생일 축하 한마디나 받은 선물들을 보니 내가 최근에 누구와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를 알 수 있어서 그런걸까.


--------------------------------------------------------------------------------------------------------------------------


그날그날, 일기를 끄적여놓거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 순간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렇게 한달을 돌아보니 새삼 시간이 길었던 것 같기도, 또 새삼 빨리 지나간 것 같기도.

찰나의 느낌과 기분을 기록해두는 것도 좋지만, '그땐 이랬었지'라며 긴 호흡으로 돌아보는 것도 좋구나 싶다. 


 



Posted by 생숭이
일상2016. 7. 5. 23:43

미루고 미뤄왔던, 마치 다음 달에 이사라도 가는 사람처럼 방을 전혀 돌보지 않고 살다가 일찍 온 김에 마음먹고 치웠다. 

'하반기 맞이'로 스스로 의미부여 해보았으나, 사실은 정말 더러워서 못 참겠어서! 이러다 죽을 것 같아서! 무엇보다 늘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공부-책 읽기 등) 안정되게 할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분리수거 3~4봉투, 쓰레기봉투는 3봉지나 썼다. 책상일대를 치운 것뿐인데. 

"추억 따위!"하며 꽤 버렸는데도 아직도 버릴 게 많지만, 지치기도 하고 한번에 버리기도 힘들 것 같아서 다음 분리수거 즈음 또 치워야지 생각하고 남겨놓았다 (오늘 비가 와서 분리수거가 다음주로 연기되었다는... 다음주에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할 듯 하다)


쓰다만 수첩도 몇십권이고, 나한테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것도 수두룩. 

과감하게 버리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것을 끄집어내기도 했더니 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 가벼워졌다. 

유지하자....... 




청소 전. 오늘 안에 끝낼 수 있을까 아득했다. 내가 봐도,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과 지금까지 아무말 안하고 지켜봐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재훈이 생일 선물로 사줬던 책. 10년도 더 되었다. (우리 인연도 꽤 되었구나...) 150cm 들에게 "힘내라"는 책이 아니다. 그간 불편을 겪었던 일들 - 지하철에서 짐칸 이용하기 어려웠던 거, 버스 손잡이 잡는 것도 쉽지 않았던 거, 바지는 늘 잘라야 하고 디자인 상 못 자르는 바지/치마도 있었던 거 등 - 이 150cm 이기 때문이라는 현실직시 책... 





3년 전에 최계연 주려고 스카프 샀던 건데, 포장채 그대로 있네.ㅠ 

그땐 이게 나을지, 저게 더 나은지 한참 고민하다가 골랐는데 지금 보니 촌스러워서 못 주겠다. ㅠㅠ





이 시험지가 왜 아직도 있었을까. 열역학이 그나마 할만한 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걸 내가 풀긴 풀었을까... 





고등학교 때, 이과였지만 엄청난(!) 시험과 면접을 뚫고 문예부에 들어갔다. 난 산문 쓰는 걸 좋아했고 소설을 좋아했는데 시를 써야해서 (시화전까지!) 너무 힘들었다. 내 첫 詩作 노트. 지금봐도 창작의 고통이 느껴진다... 박완서 작가를 좋아했던 3학년 자매님과 신경숙 작가를 좋아했던 2학년 자매님들. 지금 만나면 무슨 이야기들을 나눌까.





진심으로 항공우주공부를 하고 싶어서 대학을 선택했는데 오자마자 샛길로 빠졌다. 우리나라는 항공산업에 투자하고 있지 않으며 이렇게 강대국들 눈치만 봐서는 우주항공산업을 발전시킬 수 없어서 포기한다는 궁색한 변명을 집에다 했다가 큰일(?!)이 있었던 기억이 새삼... 





세월호 특집 주간지가 나오면 꼭 사게 되었다. 버리지도 못했었구나...





드뎌 대충 다 치웠다. 이제 방에서 뭔가 좀 할만하겠다. 에효. 일단 오늘은 좀 자야할 듯... 

Posted by 생숭이
일상2016. 6. 28. 21:46


#.

다시,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말고 좀더 정돈된 글을 쓰고 싶고 흘러가는 생각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본다.

예전 글들을 들여다보니 왤케 부끄럽고 못썼는지. 다 비공개로 해버리고 싶지만 그마저도 '나' 였기에 놔두기로 한다.










#
작년,재작년 5,6월엔 1년 중 제일 바쁜 시기였는데,
올해는 이 핑계 저 핑계로 한발 물러나 있었다.
그나마 한 것이라곤 30대 모임 몇몇과 최저임금 홍보차 서울국제걷기대회 참가.
농담삼아 "우리 즐거우라고 하는거지 머. 자족적이지만 기왕 걷는 거 홍보도 하면 좋잖아" 라며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주변에서 
- 나도 최저임금 못 받았는데. 나 5천원도 못 받았어. (고등학생 추정)
- 최저임금 오르긴 해야지.
- 만원되긴 해야지! 
힘주어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셔 나름 보람 있긴 했다. 
오늘(28일)이 2017년도 최저임금 결정 법정시한이었음에도 결국 사용자측은 동결안을 포기하지 않아 7월 4일에 또 전원회의가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작년, 재작년에도 동결안을 제시했었지. 우리의 한 시간은 6,030원보다 귀하고 최저임금으로는 한달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소득이 없으면 제일 먼저 줄이게 되는 것이 교육, 의료, 문화 순이라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한달에 영화 한편 볼 수 있는 삶, 오늘 하루 먹고사는 것을 넘어 내일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삶, 아프면 병원에 바로 갈 수 있는 삶.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 절실한 이유. 






#.

하루기록을 시작했다. 

블로그에서 1000일 기록을 달성했다는 사람의 글을 보고 자극을 받아 시작했다. 

블로그, 기록, 메모 참 좋아하지만 늘 '오래' '꾸준히'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수첩이나 다이어리도 끝까지 쓴 적이 거의 없었던 듯.

이런 류의 기록도 몇번 시도해봤는데 늘 며칠 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대략 폼도 따라하고 한번 오래 해보고 싶어서 며칠 밀리더라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기록한 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6월 8일부터 했더라. 거의 한달 채운 셈이다. 처음이다.^^ 







#.
'하루 기록'과 마찬가지로, 일정을 쓰고, 계획을 짜고 기록을 하고... 를 좋아하지만 늘 끝까지 쓴 적은 없었는데 이번엔 한권을 채우고 새로운 걸 샀다.
작년 말에 여러 다이어리와 기능들을 놓고 한참 고민하다가 '뷸렛 다이어리'란 걸 알게 되어 좀 응용하여 결론적으론 내 맘대로 잘 썼다. 
그전엔 늘 다이어리에 고민이 많았다. 월간 일정표는 기본이고, 특히 주간일정표를 중심으로 고르는데 한주가 한눈에 보일 정도로, 또 시간대별로 나와있었으면 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았고 어쩌다 그런 게 있으면 메모 공간이 적었다. 그래서 찾고 찾다가 모든 걸 한 권에 모으기 위해 몰스킨으로 결정. 잘한 선택이었던지 한권을 처음으로 다 채웠고 같은 디자인으로 또 샀다. 






 

#.

사촌 제이슨이 14년?만에 한국에 왔다. 
좀더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금요일 밤에 와서 자고 토욜 아침에 가다니. 제대로 식사도 함께 못했다. 
아버지 (내겐 작은아버지)도 없이, 미국에서 너무 멋지게, 착하게 커줘서 기뻤고 
외모도 위트도 작은 아빨 꼭 빼닮아 더 생각이 났다. 








#.

6월에 에어로빅을 끊어놓고 기다리고 있던 5월의 마지막주 어느날.
엄마가 아침 운동을 다녀오시더니
- 여기 근린공원에도 무료 에어로빅하더라. 여기서 해~ 
하셔서 어울림누리 에어로빅을 취소하고 아침 운동을 엄마와 같이 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7시~8시 무료 에어로빅을 하시고, 난 4~5바퀴 걷다가 남은 20분 정도를 에어로빅을 따라한다. 
근데 이거, 생각보다 꽤 힘들다.  

피곤하다고 하루 쉬고, 재미없다고 포기하는 걸 방지하고자 월 초에 엄마께 5만원을 드리면서 4회 이상 아침 운동 안 나가면 (3회까진 봐주기^^) 5만원은 엄마 가지시는 걸로 했다. 
28일 현재, 3번 빠졌으므로 이틀만 더 나가면 5만원은 내꺼. 원래 내 돈을 돌려받는 것이지만 한달 운동을 다녔으니 돈을 번 느낌적 느낌. 

요즘엔 해가 일찍 떠서 6시~6시반이면 눈을 뜬다. 꽤 잔 것 같아 시간을 보면 6시쯤이어서 운동갈 시간인 6:40 정도까지 더 잔다. 
되려 처음 눈 떴을 때보다 더 힘든 상태로 겨우겨우 일어나지만 그래도 운동은 거의 갔다. 아직은 운동이 좋고 건강해지고 있는 느낌 보다도 돈 때문이기도 하고, 엄마한테 빈말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도 싫어서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다녀오면 하루를 잘 시작한 것 같아 기분은 좋다. 특히 밤에 집에 가면 같이 tv 보는 정도로, 가끔 식사를 같이 하는 것으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데 아침에 같이 걸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엄마도 좋아하시니 또 좋다. 

하지만 애초의 운동 목표였던 살은 안 빠졌다는 게 반전.ㅠ 부모님과의 애정을 돈독히 하기 위해 시작한 게 아니었다규.ㅠㅠ 

7월에는 한바퀴 더, 10분 더 걷고 싶다. 





2012년 9월부터 시작한 그의 고시생활이 (일단은) 2016년 6월로 끝났다.
(2012년 올림픽 끝나고 시작한 공부가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끝난 건가...)
그도, 나도 인생에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다시 돌아가도 더 열심히 살 수 없을만큼 최선을 다한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홀가분하고 그래서 결과에 기대하게 된다.
남은 건 기도뿐. 제발. 


Posted by 생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