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파리로 가는 날. 약 550km를 운전해서 가야하니 하루종일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원래 TGV를 예약했었는데 하필 파업 기간과 딱 겹쳐 (미리 알게 되어 다행인지) 고민 끝에 운전해서 파리로 가기로.
나 말고 모두 운전이 가능하니 (나도 면허는 있다구...) 돌아가면서 하기로 하고 쉴 때마다 다음 포인트를 찍어 만나기로 했다.
첫번째 휴게소에서 커피와 크로아상. 마르세유 맥도날드에서도 그랬지만 이곳 맥도날드에서도 베이커리가 있었다 .
프랑스는 어느 곳이든 크로아상은 정말 최고다.
프로방스에서 파리 중간 어느 지점에서 점심을 먹을지 지도를 보며 고민하다가
책자에 와인, 농산물, 낙농제품, 과자 등 미식의 도시로 유명한 곳-마콩을 보자마자 여기로!
식당도 책자에서 본 곳으로 정했는데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에, 정통 프랑스식-코스로 먹는 곳이라 처음엔 다들 긴장.
다행히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아 점심 코스요리로 주문해보았다.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성 분이 다가와 친절하게도 와인과 커피, 디저트까지 포함되어 있는 걸로 하라며 안내해주기까지 했는데, (물론 가격은 좀더 비쌌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웬 오지랖이냐고 했겠지만 여기에선 반갑고 고마울 따름.
와. 여기 정말. 여행 기간 중 최고의 식사였으며 프랑스식 코스 요리를 맛본 곳이었다.
오르되브르 - 전채요리(앙트레) - 본요리 - 치즈 및 후식까지 감탄의 연속.
마콩이 와인도 맛있다더니 정말 그랬다.
특히 후식으로 치즈 혹은 달달한 것이 있다길래 모두 달달한 것을 주문했고 동준씨만 치즈를 선택했는데 치즈가 나오자마자 다같이 입이 떡 벌어졌다. 저 많은 치즈를 원하는 만큼, 종류별로 다양히 먹을 수 있다니.
게다가 후식과 상관없이 커피를 주문하자 커피와 함께 먹을 것을 저렇게 또 이쁘게 준다.
가격도 착하고 맛은 감동이고 풍경은 감탄스러웠던 곳.
마콩에 대한 인상이 너무 좋아졌다.
점심을 먹고 시간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바로 차를 타기엔 아쉬워 근처 산책을 잠깐 했다.
세번째 휴게소로 들른 곳은 먹을 것이나 상점이 있진 않았지만 숲속에 온 것처럼 나무가 우거져있어 카메라를 또 꺼내게 되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며 보이는 풍경도 멋지다의 연속.
처음엔 TGV를 타지 못한 게 아쉽기도 했고 파리에서의 관광시간이 줄어 아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이동하고 보니 더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이렇게 프랑스를 종단해 차로 달려보겠으며 (우리나라로 보면 부산에서 평양까지 차로 이동?)
프랑스 곳곳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느낌의 고속도로 맛도 보고.
무엇보다 마콩에 들러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고.
파리에 도착했다.
건물이며 도로며 교통의 모습이 확 도시에 왔구나 실감하게 한다.
아직 밝은 것 같지만 이미 시간은 9시가 넘고 있었다.
일부는 숙소로 바로 가 짐을 풀고 일부는 근처 중식당에서 밥을 사오고, 일부는 차를 반납하고 오고.
10시반쯤이 되어서야 다같이 모여 늦은 저녁 겸 하루 회포를 풀었다.
외국에서 먹는 중식, 특히 마파두부는 참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