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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서진이와. 부모님과 조카 둘과 함께 사전투표 하러.
유모차 두 대에 서아는 아기띠로. 대가족 총출동.
동사무소에 갔는데 투표소는 2층이고, 엘리베이터는 없어서 유모차는 1층에 두고 올라가야 한단다.
윤아는 내려서 데리고 올라가면 되었지만 잠든 서진이는 깰까봐 꺼낼 수도 없고.
무엇보다 우린 그렇다치고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은 어떻게 투표를 하라는 건지 순간 남편도, 나도 화가 울컥 했다.
윗층에 있던 직원들이 부랴부랴 내려와 사무실로 우릴 안내해주며 아길 봐줄테니 투표하고 오라고 했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길 맡기기도 어렵고 해서 부모님부터 먼저 투표하고 오시기로 했다.
직원들에게 "그럼 휠체어 타시는 분들은 투표를 못하나요?"라고 물으니 아무 말이 없다...
이번엔 부모님도 2번은 안 찍으시기로 했다.
1번 찍으실 것 같진 않고 내가 지지하는 정당도 썩 안 내켜하시는 것 같아 2번을 안 찍는 걸로 가족 대화합을 이루자고 했다.
그럼 박근혜 찍은 건 잊어드리겠다며...^^;;;
두분도 그건 좀 아니다 싶으신지, 그 얘길 하면 좀 민망해하신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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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여행에 함께 다녀온 사람들과 뒷풀이.
서진이도 보여줄 겸, 아니 서진이 때문에 우리 집에서 하기로 하고 포항에서 올라오는 팀은 물회를, 언니들은 코스트코에서 장을 봐오기로 했다.
나도 짬을 내어 (부모님이 서진일 봐주신 시간에) 약선보쌈과 카프레제, 무쌈을 준비.
보쌈 소스는 전에 먹었던 맛 그대로 낼 수 있었지만, 고기가 예쁘게 썰리지 않았고. 카프레제 소스도 아쉬웠지만 그래도 잘 먹어주길 바라며.
사람들과의 만남은 실컷 웃으며, 오랜만에 왁자지껄하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집에서 노는 장점이 있다. 자리가 무르익을 때쯤 다음 술자리로 옮겨야 할지 말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 느슨한, 편한 자세로 놀아도 되고.
큰 웃음소리가 새어나갈까 가끔씩 사람들에게 주의를 줘야하는 건 있지만.
이렇게 여러 명을 집에 초대하긴 처음인데, 괜한 자신감? 같은 게 생겼다. 마루가 좁아 누굴 부르기 불편할 줄 알았는데 괜찮은걸?
다음 번엔 누굴 초대해볼까. 남편은 좀 피곤해하겠지만 벌써 이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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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동생네와 10시가 넘어 와인 한잔.
서진일 맡기며 친정에서 재워야 하기도 하고 마침 동생네도 온대서 밤에 프랑스에서 사온 와인을 한잔 하기로 했다.
다만, 우리 약속 이후다보니 손님들 가시는 시간을 계속 체크해야했던 게 함정.
역시, 두탕을 뛰는 약속을 잡는 건 서로에게 민폐인 것 같다... 다음엔 꼭 여유있게 잡아야지.
나이가 들수록 동생네가 참 좋다. 바르게, 열심히, 어른스럽게 살고 있는 동생도 좋고, 언제나 든든하고 고마운 올케도 참 좋다.
남편이 술을 안 먹다보니 술 한잔 같이 못하는 게 아쉽기도 하고, 결혼하면서 동생네 따로 밥 한끼 못 사준 게 가끔씩 마음에 걸리기도 해서
서진이 낳기 전에 따로 식사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는데 결국 못하고 말았다. 지금은 부모님께 아이 셋을 맡기고 우리끼리 놀긴 죄송하니.
사실 부모님보다도 동생네와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고 싶었는데
조금 마시다 올케는 아기들 재우러 가고, 아버진 회사 문제로 남편과 둘이 얘기하게 되고. 엄만 재미없어 하시며 동생이랑 얘기 하시다 쫑.
아이들이 얼마나 커야 동생네와 맥주 한잔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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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점심은 남편 외할머니댁을 찾았다. 아기 보여드릴 때가 됐다 생각했는데, 마침 외삼촌 생신이기도 해서.
시동생도 다행히 시간이 맞아 밥을 같이 먹을 수 있었다.
서진인 역시. 두시간 반을 크게 칭얼대지 않고 엎치락 뒤치락 뒹굴기도 하고, 삼촌과 아빠 품에서 놀다가 조용히 잠들었다.
가물가물하지만, 어렸을 때 '삼촌이 좋았다'는 기억은 남아있다.
어떻게 놀아주셨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삼촌이 우리와 잘 놀아주셨고 예뻐해주셨던 기억만은 남아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서진이가 삼촌과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외삼촌은 이미 자식이 둘이나 있으니 친해지기가 쉽지 않고.
내가 삼촌에게 받았던 사랑을 서진이도 받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삼촌도 서진이를 통해 조금더 아기를 사랑할 줄 알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삼촌도 결혼해서 아기가 생기면 그럴 기회가 없단다, 서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