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 연대2008. 3. 6. 22:49
<이상규>대선평가 단상과 자주대오 책임

선거기간 잊을 수 없던 장면1.


첫날 유세, 출정식할 때 눈물 흘리던 삼성SDI의 해고노동자의 모습. 그후 노동조합 교육에서 당의 필요성을 역설할 때 삼성해고노동자 이야기를 했는데 할 때마다 감정이 북받치고 눈물이 났다.


선거기간 잊을 수 없던 장면2.


마지막 명동유세에서 권영길 후보의 발언. 시골장터 할머니 이야기할 때 너무 가슴이 아팠고 후보의 비장함과 진정성에 코끝이 찡했다. 동시에 저런 발언과 메시지가 전면화되지 않았다는게 뼈저렸다.


선거기간 잊을 수 없던 장면3.


홈에버신도림점 개장하는 날 유세투쟁... 나름 열심히 하긴 했지만 강력하게 응징하여 매출0를 실현하지 못하고 구사대와 대치하는 모습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선거기간 잊을 수 없던 장면4.


너무나 고생한 유세단. 발랄상큼열정 덩어리랄까... 인기폭발 달랑 3명의 서툴고 어설픈 초기 서울유세단은 중앙유세단을 압도했다. / 중앙유세단 명동유세하는데 폰카찍고, 즉석에서 같이 율동하고, 유세단과 함께 사진찍고...




대선평가 단상    - 참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



1. 전략부재와 코리아연방공화국 해프닝


- 당이 내세웠던 한미FTA저지, 비정규직철폐, 반전평화 3대의제는 전반적으로 대선쟁점화되지 못했다. 객관적 한계도 있었지만 주체의 목적의식적 활동으로서 전략적 침로가 보이지 않았다. 3대의제는 우리 스스로도 일관되게 추진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했다. 삼성비리로, BBK비리로 쫓아다녔고 일선 유세현장에서는 무상의료무상교육의 1.5버전인 가계부혁명을 기본으로 깔았다. 열심히 뛴 동지들도 물론 있으나 민주노동당하면 떠오르는 대표공약, 대표색깔을 유권자에게 각인하는데 실패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허탈감에 빠지게 하는건 노력조차, 애타게 발굴하려는 흔적조차 별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 코리아연방공화국 논란을 가지고 자주대오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건 사실왜곡에 기초한 정치공세이다. 이 논란은 이번 대선이 자주대오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이고 불거진 사례일 뿐이다. 코리아연방공화국 때문에 국민들이 외면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국민들은 이런 논란이 있었는지 조차 모른다.


- 자주대오는 코리아연방공화국으로 상징되는 한국사회 전면적 개조전망 제시에 실패한 책임을 져야한다. 계급문제와 민족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통일과 변혁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6자회담이 진행되고 신자유주의 노무현정권이 파탄나는 구체적 정세에서 민중의 희망을 어디에서 찾아야할지, 한국사회 해방의 로드맵과 해방사회의 비전은 어디에도 제시되지 않았다. 부유세와 무상의료무상교육으로 대표되는 2002년 대선의 찌릿함과 계급적 예각, 통속적 포용력이 2007년에는 실종되었다. 요컨대 노동자당다운, 좌파정당다운 급진적이고 근본적 전망제시에 무능했고 실패한 것이다.


- 대선의 주된 전략중 하나가 후보는 만인보로, 전체민중은 총궐기로 대중투쟁을 벌이는 것이었다. 만인보는 만시지탄이 있다. 그마저도 과정의 여러 이야기꺼리가 있었을텐데 전파되지 않았다. 총궐기투쟁은 절반성공, 절반실패로 평가되는데 정치영향력 측면에서, 대선전략 측면에서는 명확한 패배였다. 총궐기 준비과정에서부터 이미 김새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당일 6시에 해산하는게 중요하다느니, 어차피 저녁때되면 다 갈꺼라느니, 심지어 완강한 투쟁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왜 폭력을 선동하느냐는 반론이 나올 정도였다. 지방에서 만인보 반응이 좋고, 총궐기 각오가 단단히 되었다고 했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대선의 주요전략 실패에 대해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2. 감동부재와 후보전술


- 대선 들어가기 직전에 중앙당 동지들에게 요청한 것이 1. 왜 권영길을 찍어야하는지 홍보논리 2.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선거운동방식 3. 권영길 에피소드, 감동적 일화 이렇게 3가지였다. 권영길 에피소드는 결국 내려오지 않았다. 유세를 하든, 주민을 만나든, 조합원을 만나든 권영길 후보를 앞세워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었다.


- 가슴 아프지만 강지연 여사의 아침마당이 유일하게 인구에 회자되는 에피소드였다. 사실 유권자 일반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핵심 지지자들까지만 전파되어도 우리에게는 성공인데 그 정도의 이야기꺼리도 없었고 발굴도 못했다. 내 기억으로도 3월 당대회 사전행사와 서울합동연설회에서 노회찬, 심상정 후보보다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좌중을 사로잡았던 권영길 후보의 장점-패기와 노련함-은 본선에서 발휘되지 못했다.


- 후보로도 뛰어보고, 선본장도 해본 경험으로 보자면 구도, 전략, 당지지도 이런 것이 큰 틀을 결정하지만 후보의 플러스알파가 있고, 감동스토리가 있어야 지지자들이 고무되고 스스로 불이 붙어 주변으로 뻗어나가게 되는 법이다. 기세도 여기에서 형성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선거는 아주 힘든 선거였다.


- 권영길 후보에게 정계은퇴를 종용하거나 후보를 잘못 선출했다는 평가는 동의할 수도 없거니와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 부르조아 정당의 상용수법인 정계은퇴는 진보정당에는 적용될 수 없다. 우리는 목숨이 붙어있는 한 변혁승리, 진보세상을 위한 투쟁의 길에서 물러날 수 없다.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하방하여 백의종군할 수는 있어도 은퇴라는 건 성립조차되지 않는다. 더구나 후보에게 은퇴 운운하는 건 초보적 의리도, 동지적 예의도 저버린 몰염치한 행위이다. 진보운동에서마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야 하겠는가!


후보에 대한 참신함의 부족, 감동과 에피소드 부재, 식상하다는 당지지자들의 외면... 엄중한 현실이자 주요한 평가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 참패의 원인을 주되게 후보에게 찾는 것은 가장 쉬운 떠넘기기가 된다. 대선활동의 전략과 전술, 원내진출 이후 당활동에 대한 전반적이고 구조적 진단과 평가 속에서 후보전술이 다뤄져야 한다.



3.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선본


-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당지도부와 선본책임자들은 실력도, 책임도, 노력도 평가해줄 수가 없다.


- 처장단과 선본 연석회의하면서 조직위원회 사업계획이나 유세위원회 사업계획은 마련이 아니었다. 중앙위 회의를 하던 도봉숲속마을 처장단회의에서도 전체를 총괄하는 책임자는 없었다. 한국노총 사과발언에 대한 판단부터 대선판세와 당 정책공약에 대한 인지도 등등 부정적 모습만 보여서 그런건지 최고위원, 의원단, 선본주요간부에 대해 정파를 가리지 않고 신뢰가 가지 않는다.


- 조직실장이 유세일정을 짜느라 무척 고생했다. 그러나 전략기획의 무게가 실리지는 않았다. 당의 메시지가 유세일정 자체에서 배여나와야 하는데 그런 겨를조차 없어보였다. 세심하거나 꼼꼼하지 못해 착오도 생겼고, 신명나는 기획도 없고... 물론 중앙선본만이 아니라 시당도 지역위원회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 후보 확정 이후 표류한 소위 한달... 전략, 슬로건, 대표공약, 선본체계, 기획사업 모든 문제의 단면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정파문제, 후보문제, 자주대오의 책임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 아닐까


-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선거시기에 조승수 소장의 발언이 그대로 통용되는 모습을 보며 민주노동당 이번 선거는 끝났구나’ 했다는...


- 코리아연방공화국 논란에서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 사안이 시사하는 바는 선본이 콩가루라는 점이다. 전략도 기강도 내부소통도 없었다. 누구의 책임인가? 누구에게 떠넘길 사안이 아니다.



- 자주대오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 최고위원의 다수였고, 선본의 다수였으며, 중앙위의 과반이며 당대회의 과반이다. 국민들에게 진보 메시지를 주는데 실패했다. 희망을 주지 못했고 민주노동당을 선택할 근거와 신명을 만들지 못했다. 사실 최악의 구도도 아니였고, 노무현심판 논리가 무조건 불리한 것만도 아니었다. 자주대오의 깨끗한 승복과 책임지는 자세를 위해 노력하겠다.

Posted by 생숭이
함께 & 연대2008. 3. 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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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9일 08학번 새내기들을 맞는 항공대 입학식 모습.
항공대 입학식은 학교가 아닌 비싼 돈 들여가며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7년 전? 내가 입학식 하러 학교 가는 길엔 총학생회 교문 선전전부터 각종 동아리 홍보지들과 따뜻한 차 한잔을 주며 동아리 홍보를 하던 선배들로 '내가 대학의 한 식구로 환영받고 있구나'란 생각을 느끼게 해주었다. 입학식 끝나고 같이 짜장면 집으로 인도했던 선배들, 같이 강의실로 옮겨가 수강신청부터 이것저것 대학생활에 대해 궁금한 것을 선배들과 이야기했던 모습들은 볼 수가 없었다.

우리학교 뿐 아니라 서울 많은 학교들이 이제는 입학식을 개강날이 아닌 따로 진행하므로 재학생들도 많이 없고, 학교마다 유명 가수들에, 킨텍스 같은 외부 공간 활용에...서로 '호화롭기' 경쟁을 하는 듯 하다.(등록금 경쟁에 이어, 입학식 마저도 '경쟁'이라니...)

왜 학교가 아닌 이런 곳에서 입학식을 하느냐는 학부모님들의 원성까지 들으면서 중운위들과 함께 선전전을 진행했다.
중운위들은 피켓을 들고 무대 앞에서, 나머지 집행부들은 플랑을 들고 행사장을 채웠다.
새내기들과 학부모님들의 환호를 받으며 총장님 축사에 맞춰 등장했단다.

당당하게 피켓을 들고 있는 회장단들의 모습에 괜히 눈물이 찡하다.
입학식을 기세있게 시작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회장단들의 포부를 존중하며 포부가 목표로 관철되도록 도와야겠다.

Posted by 생숭이
함께 & 연대2008. 2. 25. 02:14

대중연설의 힘, 인터넷의 힘으로 여론을 바꿨던 당시 대선.
영상에 나온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연설.(노무현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Posted by 생숭이
함께 & 연대2008. 2. 25. 02:00







Posted by 생숭이